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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피클볼이 부른 ‘조 단위 금광’…베트남, 1년 만에 새 경제 지도 그려졌다

“테니스 코트 재활용하던 운동이… 이제 시간당 50만 동짜리 고급 복합단지로”

2025년 들어 베트남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피클볼(pickleball)’이다. 2024년 초만 하더라도 “그게 뭐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이 스포츠가 불과 1년 반 만에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만 9880억 동(약 5조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조 단위의 금광’으로 떠올랐다.

 

 

라켓 하나로 시작한 ‘부의 재편’

 

호치민에 있는 국제 로펌 공동창업자 호앙쩐(36) 변호사는 지난해 인대 수술 후 테니스 대신 피클볼을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라켓을 구하기 어려웠다. 결국 부부가 직접 ‘베트남産 프리미엄 라켓’ 브랜드를 만들었고, ‘올드머니’ 감성에 프로급 성능을 더한 이 라켓은 지금 전국 프로 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플랫폼 메트릭(Metric.vn)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전체 시장 매출은 150억 동에 불과했지만, 2025년 3분기에는 377% 성장한 3,570억 동으로 급증했다. "금광"은 비단 라켓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는 의류(500% 증가)와 신발(459% 증가)이다. 코트는 점차 패션 런웨이로 변모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는 단 1년 만에 158% 증가하여 3,900개에 달했다.

 

 

하노이 롱비엔, 아시아 피클볼의 ‘월스트리트’로

 

하노이에서는 롱비엔구가 단숨에 피클볼 메카로 떠올랐다. 2024년 말 54개 코트였던 것이 2025년 11월 현재 100개를 훌쩍 넘겼다. 시간당 임대료 50만 동을 받는 고급 코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 부이티안응우옛 씨는 올해 7월 롱비엔구 폐공장을 통째로 빌려 17면 규모의 복합단지를 열었다. 400대 주차장, 레스토랑, 물리치료실까지 갖췄다. “고객들은 이제 무릎·발목 보호를 위한 국제 규격 코트와 조명, 서비스 수준을 요구한다”며 “입장료(시당 12만~30만 동) 외에 식음료·대관·대회 주최로 수익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곳 대회 일정은 이미 12월 말까지 꽉 찼다.

 

호치민시도 다르지 않다. 현재 시 전역에 약 1000개 코트 클러스터가 운영 중이며, 특히 타오디엔(투득시)은 외국인·고급 고객을 겨냥한 ‘피클볼 월스트리트’로 불린다.

 

‘소셜 호스트’까지 낳은 새 직업군

 

코트 부족은 새로운 직업도 만들었다. ‘티켓 나누기’라 불리는 소셜 호스트다. 35세 투안안 씨는 중앙 지역 코트의 황금 시간대를 장기 대관한 뒤 500명 규모 단체방에서 다시 쪼개 판다. 실력별 매칭까지 해주며 시당 10만~15만 동 차익을 남긴다.

 

심판·코치 양성도 폭발적이다. 2024년 10월 하노이 체육청이 처음 개설한 심판 교육 과정에 500명이 몰렸고, 2025년 11월 현재 하노이 심판단은 25명으로 구성돼 주말마다 북부·중부 지역을 돌며 대회를 소화한다.

 

“베트남 피클볼 연맹 설립은 시간문제”

 

하노이 1호 여성 심판 호앙티타이빈 씨는 “기업 대회 한 번에 1200명이 참가하고, 대회 수가 버섯처럼 솟구치는 스포츠는 처음 본다”며 “수천만 명 선수와 수조 동이 움직이는 시장이니 공식 연맹 설립은 시간문제”라고 단언했다.

 

글로벌 피클볼 등급 시스템 DUPR은 2026년에도 베트남 선수 수가 기록적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법조인 호앙쩐 변호사는 지난 10월 26일 자신의 36번째 생일에 아내가 마련해준 ‘미니 프로 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아내와 내가 다시 로맨틱해졌다”며 웃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피클볼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지금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팽창하는 신경제의 축소판이다.”

 

베트남, 피클볼의 열풍, 폭팔적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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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캔디, AI 기반 캐릭터 IP ‘힙핍Heeppeep’ 론칭… 캐릭터 엔터테크 기업으로 도약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데블스캔디(Devil’s Candy)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캐릭터 IP ‘힙핍(Heepeep)’을 공식 론칭하며 ‘캐릭터 엔터테크(Entertainment-Tech)’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힙핍’은 사막에서 살아남는 작고 엉뚱한 개구리 캐릭터로, 잘하는 건 없지만 생존력 하나만큼은 강한 자연계의 최약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 캐릭터는 대사 없이 표정과 상황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넌버벌(non-verbal) 3D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전개되며, 유튜브 및 글로벌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데블스캔디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 기반의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 캐릭터의 행동·표정·스토리 생성 과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짧은 기간 안에 다수의 에피소드와 캐릭터 변형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AI-IP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블스캔디 이동석 대표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상상력을 현실로 확장시키는 엔진”이라며 “‘힙핍’을 시작으로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IP 비즈니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K-엔터테크 스튜디오로 성장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