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헬륨 공급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 국회 김영배 의원은 3월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해 일부 핵심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헬륨 공급 불안…반도체 생산 핵심 변수
김 의원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열 관리에 필수적인 헬륨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서 냉각과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체 가능한 물질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헬륨 생산이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타르는 세계 헬륨 생산의 약 38%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으로, 천연가스 산업과 연계된 대형 헬륨 추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 긴장으로 인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가스 생산 및 일부 가공 시설 운영을 일시 중단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 물류와 에너지 비용 상승도 부담
중동 상황은 원자재 공급뿐 아니라 물류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의원은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물류와 운송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석유 공급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산업의 생산 비용과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걸프 지역의 가스와 석유화학 제품 공급망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설령 생산이 정상화되더라도 세계 에너지 수출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운송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14가지 핵심 소재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 조달하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반도체 소재는 극도로 높은 순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급업체를 검증하고 승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 AI 시대 메모리 수요 폭증…가격 급등 전망
이번 공급 우려는 이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 메모리 칩 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DRAM 생산 비중만 해도 75% 이상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RAM 계약 가격은 2026년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역시 같은 기간 55~6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분석에서는 DRAM 가격이 2026년 2분기에 추가로 70%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메모리 칩 시장은 약 100여 개 대기업이 대부분의 공급을 확보하는 구조 속에서 19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제한된 물량을 두고 경쟁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업들은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헬륨 비축량이 충분하다고 밝혔으며, TSMC 역시 협력사들에게 비상 대응 계획을 준비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운송로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반도체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메모리 칩 가격 상승과 함께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