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보유량 1만 개 이상의 '고래' 투자자들이 지난주 순매수에 나서며 8월 이후 처음으로 적극 매수세를 보였다.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고래들의 누적 추세 지수(ATS)가 0.8을 기록했다. ATS는 잔고 규모와 최근 변동을 바탕으로 매집(1에 가까움) 또는 매도(0에 가까움) 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는 고래들이 올해 상반기 내내 매도 압력을 주던 흐름에서 반전된 신호다.
고래들은 특히 10만 달러 구간에서 부분 익절을 택하며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 올해 5년 이상 보유된 47만 BTC(약 500억 달러)가 거래됐으며, 2024년 포함 시 5년 장기 휴면 코인의 절반에 달한다. 이는 전체 BTC 지출의 78%를 차지한다.
고래 외에도 1000∼1만 BTC 보유자들은 9월 이후 첫 순매수에 나섰고, 100∼1000 BTC 그룹은 10월부터 매수세를 유지했다. 1 BTC 미만 소액 투자자들은 7월 이후 최강 매집을 보인다.
이러한 매수세는 비트코인이 28일 9만1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지난주 4.8% 상승한 데 힘입었다. 최고 9만1900달러를 터치한 뒤 현재 9만100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미국 주식 강세(알파벳·엔비디아 주도)와 연동된 흐름이다.
특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케빈 해싯의 연준 의장 유력 후보 부상으로 위험자산 랠리가 가속됐다. 해싯은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하며 금리 인하 가속을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20일 폭스뉴스에서 "데이터상 즉시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밝히며 팬데믹 후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를 비판했다. 시장은 다음 달 연준 회의서 금리 인하 확률을 83%로 본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아직 조기 결론은 이르다"고 경고한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8만2000∼9만 달러 구간에서 2026년 초까지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트코인들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 시 동반 상승할 수 있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다.
-로이터/코인데스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