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희토류가 아닌 또 다른 ‘전략 광물 보물창고’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중국이 52%를 점유한 텅스텐 시장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1위 공급국으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텅스텐 매장량은 약 460만톤이며, 중국이 240만톤으로 1위다. 베트남은 14만톤을 보유해 중국·러시아·캐나다에 이어 세계 5위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생산량 기준으로는 압도적 1위다. 특히 타이응우옌성 누이파오(Nui Phao) 광산은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33%를 책임지는 세계 최대·최고급 광산으로 평가받는다.
24일 타이응우옌성에 따르면 독일 연방의회 국무장관 슈테판 로엔호프(Stefan Rouenhoff)를 단장으로 하는 독일 고위 대표단이 누이파오 광산을 직접 방문했다. 로엔호프 장관은 “텅스텐은 국방산업은 물론 첨단 제조업의 핵심 전략 광물”이라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베트남 누이파오 광산이 최우선 협력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누이파오 광산을 운영하는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asan High-Tech Materials·MHT)의 애슐리 맥알리스 CEO는 “중국 밖 최대 텅스텐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불소회석(형석) 세계 3위, 비스무트도 중국 외 몇 안 되는 공급원”이라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텅스텐 재활용 기술을 완전히 마스터했다”고 밝혔다.
MHT는 현재 폐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망간·구리 100% 회수 기술과 코발트 슬러지·배터리 블랙 재활용 신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재활용 방식보다 환경 부담이 낮아 글로벌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타이응우옌성 인민위원회는 “MHT가 보유한 텅스텐 재활용 기술은 현재 세계 1위 수준”이라며 “천연광석 채굴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도시 광산(폐기물 재활용) 중심의 순환경제 모델로 전환 중”이라고 전했다.
MHT는 독일 자회사 HC스타크(고슬라 소재)와 함께 베트남에 ‘아시아 최대·최초 텅스텐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공장은 HC스타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텅스텐 재활용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독일의 R&D 역량과 베트남 현지 연구를 결합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이 텅스텐 공급망에서 중국 대체재로 급부상하면서 유럽·미국·일본의 러브콜이 잇따를 전망”이라며 “재활용 공장이 가동되면 베트남은 고품질·친환경 텅스텐의 세계 공급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