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지역이 최근 50년 만의 대홍수로 신음하는 가운데, 동해상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강화되며 추가 재난 위협에 직면했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24일(현지시간) “필리핀 동부 해안 열대저기압이 서북서쪽으로 이동하며 26일 남중부 해역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수 복구가 한창인 중부 지방에 강풍·호우가 몰릴 경우 피해가 급증할 수 있어 당국이 선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열대저기압은 최대풍속 시속 61km(7등급), 돌풍 9 등급 규모로 필리핀 중부 해안 동쪽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20km 속도로 이동 중이다. 내일(25일) 오후 1시까지 강도와 방향을 유지하며 동해로 진입할 전망이며, 그 후 1일 내에 쯔엉사(Truong Sa) 특별행정구역 북동부 해역에서 8 등급 태풍으로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열대저기압 영향으로 25일 오후부터 동해 중부·남부 해상에서 바람이 6~8 등급으로 점차 강해지며 돌풍 10등급, 파고 3~5m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6~28일 밤경 동해 중부·남부(쯔엉사 북부 해역 포함)에서 9~10등급 강풍과 돌풍 13 등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위험 해역에서 활동 중인 선박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 기상청은 “동해 진입 시 82km/h 태풍으로 강화되며, 27일 최대 108km/h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 기상청은 쯔엉사 북부 도달 시 90km/h 규모로 북상 조짐을 보이지만, 구체적 상륙 지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기상청은 “아직 먼 거리라 육지 영향 평가는 유보 중”이라면서도, 꽝찌(Quang Tri)성부터 안장(An Giang)성까지 해안 지방에 보낸 전보에서 “태풍화 시 중부 지역 직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민민방위지휘위원회는 남중부 지방에 “홍수 후속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며, 생산·생활 안정화와 차기 재난 대비를 서둘라”고 지시했다. 지방 당국은 열대저기압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해상 활동 선장·선주에게 사전 대피와 생산 계획 수립을 통보해야 한다. 부처·지자체는 기능별로 지방과 협력해 구조 인력·장비를 미리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동해상 태풍·열대저기압은 14개 발생해 30년 만에 두 번째로 많은 2017년(20개)에 근접했다. 우팁(Wutip), 위파(Wipha), 카지키(Kajiki), 농파(Nongfa), 라가사(Ragasa), 부아로이(Bualoi), 맛모(Matmo), 펑선(Fengshen), 갈매기(Kalmaegi) 등 9개가 북부·중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거나 호우·홍수를 초래했다. 최근 갈매기 태풍은 필리핀 188명 사망 후 베트남 중부에 상륙해 9명 사망, 1.6백만 가구 정전, 53만7,000명 대피를 초래했다.
태풍 외에도 한랭 기단과 동풍대 교란 조합으로 중부·남중부에 극한 기상이 발생했다. 15~21일 남중부 심한 강수로 50년 만에 최대 홍수 발생, 사망 91명, 실종 11명, 경제 피해 13조 동을 초과했다. 기상청은 다음 한 달간 동해상 1~2개 태풍·열대저기압 발생 가능성을 점치며, 육지 영향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중부 해수면 온도 하락과 한랭 기단으로 태풍 세력이 8~9 등급 또는 열대저기압 수준으로 약화될 수 있다”며 “28~30일 다낭~람동성에 광역 호우, 특히 해안선 최대 강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재난 취약 지역에 대한 조기 대피와 인프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