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아시아 전역이 이번엔 '니파(Nipah)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인도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태국과 네팔 등 주요 인접국 공항에는 팬데믹 당시의 고강도 검역 체계가 다시 등장했다.
◇ 인도서 의사·간호사 줄감염... 아시아 주요 공항 '준전시 상태'
27일 외신과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인도 서벵골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이후 인도발 승객이 많은 아시아 공항들이 검역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특히 발원지인 서벵골주의 한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3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며 병원 내 집단 감염 및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진 상태다. 현재 해당 병원 직원과 접촉자 등 100여 명이 긴급 격리됐다.
태국 보건부는 수완나품, 돈므앙, 푸껫 등 주요 국제공항에서 인도 서벵골발 입국객을 대상으로 전수 체온 측정과 증상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아누틴 차른비라쿨 부총리는 "아직 태국 내 감염 사례는 없으나, 감시 수준을 최고 단계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백신 없는 인수공통전염병"... 대만, 최고 위험군 분류
니파 바이러스가 이토록 공포를 자아내는 이유는 높은 치사율과 전염 경로 때문이다.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박쥐나 돼지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또 사람 간 접촉으로 전염된다. 감염 시 뇌염과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니파 바이러스를 현행법상 가장 위험한 신종 감염병 등급인 '5군'으로 분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과 같은 수준의 관리 대상으로 보겠다는 의미다. 네팔 역시 인도와의 육로 국경 검문소에 의료 초소를 설치하고 개별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야생동물 사냥·채집 금지"... 관광시장도 불똥
태국 정부는 주요 관광지에 '야생동물 사냥 및 자연 음식 섭취 금지'령을 내리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과일박쥐가 먹다 남긴 과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대규모 발병 가능성이 높은 우선 관리 대상 병원체'로 지정하고 각국에 주의를 당부했다.
감염학계 관계자는 "니파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검역을 통한 초기 차단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해외 여행객들은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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