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4년 만에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에 올라선다. 26일(현지시간) 컨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애플은 2억4300만대 아이폰을 출하하며 삼성전자의 2억3500만대를 앞지를 전망이다. 애플 시장 점유율은 19.4%로, 삼성(18.7%)을 제치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선두를 탈환한다.
'출하량(shipments)’은 제조사가 소매 채널로 보내는 물량을 의미하며, 실제 판매와 유사한 수요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iPhone 17 시리즈(9월 출시)가 호황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출시 4주 만에 iPhone 16 시리즈(16e 제외) 대비 12% 증가, 중국에서는 18% 급등하며 ‘대박’ 휴일 시즌을 기록했다.
컨터포인트의 왕양(Yang Wang) 수석연구원은 “iPhone 17의 뜨거운 반응 외에 코로나 팬데믹 붐 때 산 폰의 교체 사이클이 절정에 달했다”며 “2023년~2025년 2분기 중고 iPhone 3억5800만대 거래가 미래 수요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장기 우위는 미·중 무역 휴전으로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작았고, 달러 약세와 견고한 경제 전망이 소비자 신뢰를 높인 덕분이다. 보고서는 2029년까지 애플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삼성은 중국산 저·중가폰 경쟁으로 리더십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2026년 저가형 ‘iPhone 17e’와 폴더블폰 출시, 시리(Siri) 업그레이드, 2027년 대대적 디자인 개편으로 시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컨터포인트는 “iOS 생태계 선호와 기기 호환성, 대규모 교체 수요가 애플의 10년 지배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5년 3.3% 증가(약 12억5000만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의 10% 성장률이 전체를 견인한다. 업계는 베트남 등 신흥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저가 세그먼트 공략으로 애플의 ‘황금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