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섬유·의류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베트남산 섬유·의류 제품을 160억달러 이상 수입하며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산업은 현재 전 세계 138개국으로 수출되며, 베트남의 대표적인 ‘외화 창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1월 섬유·의류 수출액은 약 30억달러로, 전월 대비 6.5%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소비 둔화 속에서도 누적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약 3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미국·일본·한국 3대 시장
시장별로 보면 미국은 베트남 섬유·의류 최대 수출국이다. 1~11월 대미 수출액은 160억달러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일본은 41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26억달러로 3위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는 2025년을 산업 회복의 해로 평가했다. 협회는 올해 섬유·의류 수출액이 약 4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무역수지는 210억달러 흑자가 예상돼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부가가치 비중은 약 52%로 예상돼, 원부자재 자급률 제고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소비 둔화가 변수
다만 2025년 이후를 바라보는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관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EU 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기업들은 소량 주문, 단납기 생산, 가격 인하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며, 전통적인 주력 시장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기업들은 생산 안정성을 유지하며 미국, EU, 일본, 한국, 중국은 물론 아프리카·중동 시장까지 포함한 138개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고 있다.
◇시장·제품·파트너 다변화로 돌파
베트남섬유의류협회는 2025년 산업 발전 전략의 3대 축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 ▲거래 파트너·고객 다변화▲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능성·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원단·부자재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지속가능 패션이 사실상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베트남 섬유업계도 재생섬유, 천연섬유, 친환경 공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 이후 더 큰 도약 목표
베트남 섬유·의류 산업은 2026년 수출액 480~490억달러, 2026~2030년 누적 660~66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 다변화 ▲국내 원부자재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자동화 도입 ▲베트남 자체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베트남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2024년 기준 세계 3대 섬유·의류 수출국은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로, 베트남은 수출액 약 440억달러를 기록하며 방글라데시를 제치고 세계 2위권을 공고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