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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식

베트남 핀테크 ‘유니콘’의 생존 정신

“성공은 운일까, 능력일까”… 모모 사례로 본 스타트업의 진짜 경쟁력

【굿모닝베트남미디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성공 사례가 등장할 때마다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성공은 운일까, 능력일까?”

 

기업이 ‘유니콘’ 반열에 오르고 시장 선두를 유지하면, 그 과정은 종종 명확한 비전과 전략, 뛰어난 실행력으로 간결하게 정리된다. 그러나 실제 창업의 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 “창업은 선형적이지 않다”… 불확실성과의 싸움

 

세계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 Combinator의 공동 창립자 폴 그레이엄은 그의 글 ‘스타트업의 실상은 어떤 모습일까?’에서 “창업자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매출 전망은 불확실하고, 시장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으며, 실패 가능성은 희망보다 훨씬 큰 상황. 이때 스타트업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도, 화려한 비전도 아닌 ‘생존’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전자지갑 스타트업에서 3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핀테크 유니콘으로 성장한 모모(MoMo)의 여정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라기보다 ‘살아남은 조직’의 사례로 해석된다.

 

◇ 불리한 출발선에서 시작된 도전

 

모모의 성공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 정부의 비현금 결제 장려 정책,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디지털 거래 확산 등 외부 환경과 맞물려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MoMo가 서비스를 시작하던 시점, 베트남에서 비현금 결제는 거의 보편화되지 않았고 스마트폰은 여전히 사치품에 가까웠다. 전자지갑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으며, 기존 현금 사용의 편리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MoMo는 단번의 혁신적 결단으로 시장을 장악한 것이 아니다.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파트너를 설득하며, 수차례 시행착오와 재시작을 반복했다. 이 과정은 “행운은 사업이 거의 무너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스타트업의 교훈을 보여준다.

 

◇ “행운은 빠르게 대응하는 자의 것”

 

폴 그레이엄은 ‘행운’이 장기적 안목, 인내심, 그리고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기회에 대한 빠른 대응력을 갖춘 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MoMo 역시 통신 기반 송금 서비스의 한계가 드러났을 때 기존 모델에 집착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과감히 해체하고 재구축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MoMo는 외부 솔루션 의존을 줄이고 기술적 자립에 집중했다. 국제 수준의 엔지니어링 팀을 육성하고, 최고 수준의 보안 인증인 PCI DSS 레벨 1을 획득했다. QR 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은행 제휴를 확대하며 글로벌 플랫폼의 결제 파트너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 디지털 금융 생태계로 진화

 

2020년 이후 디지털 거래와 금융 관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MoMo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종합 디지털 금융 생태계로 진화했다.

 

현재는 소액 대출, 보험, 저축, 투자, 온라인 공공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단순 결제 앱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화에 맞춰 전략을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유연성이야말로 ‘성장만을 좇는 함정’에서 벗어나 사용자 충성도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한다.

 

◇ 꿈을 넘어서는 조직의 힘

 

어떤 전략도 스타트업의 100%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디지털 결제의 미래를 믿는 ‘꿈꾸는 사람’이 없었다면 MoMo 역시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꿈만으로 유니콘이 되지는 않는다.

 

‘꿈꾸는 사람’이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조직적 규율,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그리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높은 적응력이다.

 

베트남 핀테크 유니콘의 여정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낸 조직의 생존 전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생존의 힘이야말로, 오늘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경쟁력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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