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기업인 쯔엉하이그룹(THACO·타꼬)이 호치민시의 숙원 사업인 지하철 2호선 건설의 '설계사'로 나선다. 현지 자동차 시장의 맹주를 넘어 건설·물류 공룡으로 거듭나고 있는 타꼬가 호치민 도심과 신도심(투티엠)을 잇는 핵심 인프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 "4개월 내 보고서 내라"... 타꼬, 비용 전액 부담 배수진
26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재정국이 제출한 '지하철 2호선 벤탄-투티엠 구간 타당성 조사' 용역 수행 건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타꼬는 향후 4개월 이내에 해당 구간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한 보고서를 시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연구가 '무상'이라는 점이다. 타꼬는 연구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전액 부담하며, 설령 보고서가 승인되지 않거나 시가 다른 투자 방식을 택하더라도 보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타꼬의 강력한 '배수진'인 셈이다. 시 당국은 "연구 승인이 곧 투자자 지정이나 사업권 부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민간의 창의적 제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사이공강 지하 관통... "공항에서 공항까지 잇는다"
지하철 2호선 벤탄-투티엠 구간은 호치민의 심장부인 벤탄역에서 시작해 함응이 거리를 지나 사이공강을 지하로 관통, '베트남의 푸동'이라 불리는 투티엠 신도시까지 이어지는 6.2km 노선이다.
이 노선은 단순한 도심 지하철을 넘어 베트남의 '하늘길'을 잇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탄손낫 공항과 2026년 개항을 앞둔 롱탄 신공항을 연결하는 '에어포트 링크'의 중심 축이기 때문이다. 호치민시는 지하철 2호선과 투티엠-롱탄 철도 노선을 결합해 두 공항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통합 철도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 2월 9일 '착공식' 준비 가속... 2030년 완공 목표
호치민시는 이미 지난 1월 15일 지하철 2호선 1단계(벤탄-탐르엉 구간)의 역사적인 착공식을 마쳤다. 시 당국은 기세를 몰아 벤탄-투티엠 구간에 대해서도 오는 2월 9일을 기점으로 주요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기 착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교통 전문가는 "타꼬는 이미 한국의 사만(Saman), 스페인의 팁사(Typsa) 등 글로벌 컨설팅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민간의 자본력과 글로벌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베트남 지하철 건설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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