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4 (목)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0.7℃
  • 맑음대구 2.5℃
  • 맑음울산 3.3℃
  • 구름조금광주 3.4℃
  • 맑음부산 5.1℃
  • 구름조금고창 3.1℃
  • 흐림제주 9.0℃
  • 맑음강화 -3.3℃
  • 맑음보은 0.4℃
  • 구름조금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2.7℃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부동산

“집값은 20% 뛰는데 월급은 6~8%… 베트남 노동자, 집 한 채 사려면 36년 모아야”

호치민·하노이 아파트 ㎡당 1억3000만~2억 동 육박… 실수요자 70~80%인데 저가 주택 공급 ‘실종’

“10년 전만 해도 월급 700만 동(약 38만 원) 받는 노동자가 5~6년 모으면 집 한 채 살 수 있었다. 지금은 36년을 모아도 2억 원짜리 2룸 아파트 한 채 못 산다.”

 

최근 베트남 부동산연구원(VIRES)이 주최한 ‘제1회 남부 다이내믹 부동산 포럼’에서 탕롱로이(Thang Loi) 그룹 두옹롱탄 회장은 이렇게 개탄했다. 그는 “집값 상승률(연 12~20%)이 소득 상승률(연 6~8%)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며 “이 격차가 계속되면 노동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영영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설부가 지난 3분기 발표한 자료는 그의 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당 7800만 동(약 420만 원), 신규 공급의 30% 이상은 1억 동(약 540만 원)을 넘었다. 호치민시 평균은 9100만 동(약 490만 원), 도심 주요 프로젝트는 1억2000만~1억5000만 동(650만~810만 원)에 달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CBRE와 나이트프랭크는 “호치민 신규 아파트 60%가 ㎡당 1억 동을 넘었고, 6000만 동 이하 저가 주택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노동자 평균 월급은 830만 동(약 45만 원)에 불과하다. 도시 노동자는 1000만 동(약 54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1년 내내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겨우 1㎡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원마운트그룹 연구에 따르면 연소득 2억 동(약 1080만 원) 가구가 2룸(60~70㎡) 아파트를 사려면 추가 비용을 제외하고도 36년 이상 저축해야 한다. 그런데 하노이·호치민 가구의 54%는 연소득이 2억 동도 안 된다. 사실상 대다수 서민은 도심 아파트 구매가 불가능한 구조다.

 

비콘스(Bcons) 그룹 레우탁 회장은 “베트남은 현재 5300만 명이 넘는 생산연령 인구와 41%가 넘는 도시화율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도시로 인구가 몰리면서 주택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은 고가 위주라 소유 가능성과 수요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구조 왜곡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으며 △고급 대형 아파트 위주 개발 △토지비·건설비·대출 이자 등 투입 비용 급등 △복잡한 인허가 절차로 사업 기간 길어져 금융비용 증가라고 말한다.

 

두옹롱탄 회장은 “기업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저가·소형 주택 공급 촉진 정책 △행정 절차 간소화 및 비용 절감 △서민·청년 첫 주택 구입자 지원 제도 도입 등을 주문했다.

 

그는 또 “부동산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 ‘살기 위한 집’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15분 생활권 콤팩트 도시 모델을 도입하고, 소형·고효율 주택을 대폭 늘려야 실수요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가 70~80%를 차지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주택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방치하면 사회 불만과 계층 갈등이 깊어질 것”이라며 조속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더보기

경제

더보기

문화연예

더보기
데블스캔디, AI 기반 캐릭터 IP ‘힙핍Heeppeep’ 론칭… 캐릭터 엔터테크 기업으로 도약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데블스캔디(Devil’s Candy)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캐릭터 IP ‘힙핍(Heepeep)’을 공식 론칭하며 ‘캐릭터 엔터테크(Entertainment-Tech)’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힙핍’은 사막에서 살아남는 작고 엉뚱한 개구리 캐릭터로, 잘하는 건 없지만 생존력 하나만큼은 강한 자연계의 최약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 캐릭터는 대사 없이 표정과 상황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넌버벌(non-verbal) 3D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전개되며, 유튜브 및 글로벌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데블스캔디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 기반의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 캐릭터의 행동·표정·스토리 생성 과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짧은 기간 안에 다수의 에피소드와 캐릭터 변형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AI-IP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블스캔디 이동석 대표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상상력을 현실로 확장시키는 엔진”이라며 “‘힙핍’을 시작으로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IP 비즈니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K-엔터테크 스튜디오로 성장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