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올해 1~10월 대미 수출액이 1260억달러(약 175조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8% 급증한 수치로, 미국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베트남 관세청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개월 누계 수출 총액은 3292억달러로, 이 중 미국이 1260억달러를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중국(569억달러·13.9%↑), EU(465억달러·8.3%↑), 아세안(318억달러·3.1%↑)이 뒤를 이었다. 한국(238억4000만달러·12.0%↑), 일본(220억3000만달러·8.8%↑)으로의 수출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전자·기계·완구가 수출 호조를 주도했다. 컴퓨터·전자제품 및 부품은 340억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77.8% 폭증하며 10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계·장비(196억달러·9.2%↑), 휴대폰 및 부품(90억2000만달러)은 2년 만에 반등했다. 의류·직물(148억1000만달러·11.4%↑)도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의 ‘차이나 엑소더스’ 수혜가 뚜렷했다. 완구·스포츠용품은 5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5.3% 급등하며 단연 돋보였다. 목제품(78억달러·6%↑), 자동차·부품(11%↑)도 꾸준히 늘었다.
농수산물도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했다. 커피는 11월 중순까지 135만톤(76억4000만달러)을 수출,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기록(56억2000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수출량은 15.4% 증가에 그쳤으나 단가는 급등하며 매출은 62.6% 뛰었다. 후추 역시 11월 15일까지 21만3400톤(14억4000만달러)을 수출해 2016년 기록(14억3000만달러)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조업 수출과 커피·후추 등 농산물 가격 강세가 맞물리며 2025년 연간 수출 4000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이 베트남 수출에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