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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학

갑상선암·대장암, 젊은 층 발병률 급증…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검진 중요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없는데, 왜 저한테 이런 일이…” 20세 여성이 떨리는 손으로 갑상선암 진단서를 들고 의사에게 물었다. 그녀의 암은 이미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 하노이 푸엉동종합병원 종양·방사선·핵의학센터의 응우옌두이안 박사는 “이렇게 어린 나이에 전이된 갑상선암은 드물다”며 “초기라면 치료 가능성이 높지만, 뼈로 전이되면 완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치료는 6개월마다 반복되며, 암 진행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비슷한 사례로, K병원 외과 1과 부과장 하하이남 박사는 19세 남학생의 대장암 의심 사례를 접하고 잠시 말을 잃었다. 장폐색 증상으로 내원한 이 학생은 이미 전이된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부모에게는 아들의 심리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진실을 숨기라고 조언했지만, 부모는 “치료로 아들의 고통만 줄일 뿐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말에 무너졌다.

 

 

암, 더 이상 노인병이 아니다

 

암은 전통적으로 고령층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젊은 층에서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병원들은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이 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호치민 쪼라이병원 종양센터장 레뚜안안 박사는 “유럽·미국에서 폐암은 65~70세에 흔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약 10년 더 젊은 55~60세에 정점을 찍는다”고 밝혔다.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 간접흡연, 대기오염, 가족력, 유해 환경 노출 등이다.

 

위암과 대장암도 비슷한 추세다. 세계암기구(Globocan 2020)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매년 위암 1만7000여 건, 대장암 1만4000여 건, 식도암 3200여 건이 새로 발생한다. 특히 40세 미만에서 대장암 발병률은 약 30%에 달한다. 과거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견되던 위암도 이제 50세 미만에서 점점 더 많이 나타난다.

 

2023년 호치민시 암 예방 컨퍼런스에서는 유방암, 대장암 등 일부 암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갑상선암, 위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글로벌 연구(BMJ Oncology)도 1990년 이후 50세 미만의 조기 발병 암이 약 80% 증가했으며, 2030년까지 31%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암학회는 50세 미만 여성의 암 발병률이 남성보다 82% 높은 최신 통계를 발표했다.

 

생활습관과 환경, 주요 원인으로 지목

 

젊은 층 암 증가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유전, 오염된 환경, 자연적 DNA 오류 등이 꼽히지만, 생활습관과 식이 요인이 주요 요인으로 부각된다. 예를 들어, 40세 여성은 가족력 없이 전이된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그녀는 10년 넘게 남편과 함께 스낵을 판매하며, 팔리지 않은 음식을 반복해 튀기거나 구워 가족이 먹었다. 하 하이 남 박사는 “이런 식습관이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마이병원 핵의학·종양센터장 팜깜푸엉 부교수는 “과일·채소 섭취 부족, 고단백·고지방 식사, 가공식품, 질산염 함유 절임 음식, 아플라톡신이 있는 곰팡이 음식은 다양한 암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암 발병 메커니즘은 개인마다 다르다”며, 흡연자 중 암에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이들이 암에 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심지어 집에서 요리하더라도 식재료의 출처나 잘못된 저장 습관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렵다.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관건

 

젊은 층 암 증가에는 현대 의학의 발전도 한몫한다. 내시경 기술, 비침습적 스크리닝, 대변 잠혈 검사 등으로 조기 발견이 쉬워졌고, 가족력이 있는 이들의 건강검진 인식이 높아졌다. 팜 캄 푸엉 부교수는 “정기 검진으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 진단은 특히 젊은 층에게 큰 충격이다. BHIU 교육연구소의 응우옌티후엉란 심리학 석사는 “젊은이들은 ‘암은 노인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진단을 받는다”며, 학업·경력 중단, 경제적 부담, 화학요법으로 인한 외모 변화 등이 심리적 위기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하이남 박사는 “유방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라며, 10~30년 안정적인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이 필수다.

 

예방을 위한 실천 방안

 

  • 식습관: 녹색 채소와 과일을 늘리고, 튀기거나 탄 음식, 가공육, 설탕·탄산음료·알코올을 줄인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아플라톡신 방지를 위해 음식을 올바르게 보관한다.

  • 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늦게 자거나 과로 피하기,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줄이기).

  • 환경 관리: 간접흡연과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한다.

 

암은 더 이상 멀리 있는 병이 아니다. 젊은 층도 예외가 될 수 없기에, 지금부터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 검진으로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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