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증시(VN-Index)가 9일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에 6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긴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1765포인트) 돌파 직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날 VN-지수는 장중 한때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1765포인트를 넘어섰으나, 곧바로 매도세가 몰리며 급반락했다. 결국 전일 대비 6.04포인트(0.34%) 내린 1747.0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종목이 234개로 상승 종목(100개 미만)의 두 배를 넘었고, VN30 대형주 바스켓도 25종목 하락, 5종목 상승으로 압도적 약세를 보였다.
시장 흐름은 여전히 빈그룹에 좌우됐다. VIC는 장중 상한가(16만3300동)까지 치솟으며 지수를 홀로 떠받쳤으나, 이후 상승폭을 4.8%로 좁히며 7포인트 가까이 기여했다. 반면 자회사 VPL(-3.1%), VHM(-2.3%), VRE(-2.9%)가 동반 급락하며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

주요 종목 기여도
- 상승 기여: VIC +7.2포인트, FPT +1.8포인트
- 하락 기여: VHM -2.5포인트, VPL -1.9포인트, LPB -1.7포인트 등
업종별 동향
- 석유·가스: -2.86% (최대 하락, PVD -5.4%)
- 은행: -1.35% (LPB -5%, HDB·VPB·MBB·CTG 동반 약세)
- 기술: +0.86%
- 부동산: +0.68% (Vingroup 효과)
긍정적인 점은 거래대금이었다. 29조5천억동으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건전한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VIC 단독 2조동을 넘었고, SHB(1조4400억동), VIX(1조3600억동)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2조4천억동 이상 순매도로, 9월 중순 이후 최대 매도 공세를 보였다. 빈그룹 계열사와 HDB·MBB·STB 등 은행주가 집중 타깃이 됐다.
증권사들은 “1765포인트 돌파 직후 차익 실현은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높은 거래대금을 동반한 소폭 조정은 오히려 시장 균형을 잡아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1720~1730포인트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이 제기되나, 연초 이후 38% 급등한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