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8만달러 선을 하향 돌파하며 급락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1일(현지 시각) 새벽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76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7.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동안 8만6000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1월 31일 밤부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새벽 시장의 핵심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만달러 선은 별다른 저항 없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약 39% 조정받은 상태다. 현재 가격은 지난 1년간 기록한 최저치보다 불과 4% 높은 수준에 그친다.
알트코인 전반도 약세다.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13% 이상 하락하며 233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XRP(리플), ADA(카르다노), ZEC(지캐시) 등 주요 가상자산도 10%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이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단기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셧다운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러셀 톰슨 힐버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인 매도 국면에 놓여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비트코인은 민감도가 높아 변동성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한 달 동안 12% 이상 하락하며 매수세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 투자자 신뢰와 신규 매수 심리가 모두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금과의 수익률 비교에서 6개월 연속 뒤처지며,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귀금속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적인 청산 사태를 둘러싸고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벌어진 논란 역시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셜미디어 상에서 비관적 발언이 급증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부정적 심리는 역설적으로 단기 바닥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장 사이클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시장은 대중의 심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7만5000달러 선을 핵심 지지 구간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 이슈로 매도세가 확대됐을 당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던 가격대다.
만약 이 구간마저 붕괴될 경우,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 수준에서 새로운 균형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예정이다.
바이낸스는 기존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자 보호 기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대신,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30일 이내에 10억달러 규모의 비상 사용자 보호 기금(SAFU)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외부 기준 자산에 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이다. 한편, 비트코인(BTC)은 시가총액이 1조 6천억 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이다.
SAFU는 사이버 공격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건으로 인한 사용자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이다. 바이낸스는 이 기금에서 비트코인을 단계적으로 매입하고 정기적인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BTC) 가격 변동으로 인해 기금 가치가 8억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바이낸스는 1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기금을 보충할 예정이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이 계획은 바이낸스의 장기적인 업계 발전 노력의 일환이며, 앞으로도 관련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커뮤니티와 더 많은 진전을 점진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보유한 디지털 자산은 약 1,6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회사 윈센트(Wincent)의 폴 하워드 이사는 최근 몇 달간 금과 은 같은 귀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위험 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다른 자산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하며 하루 만에 각각 10% 이상, 30% 이상 하락하는 등 이러한 흐름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GMVN(코인데스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