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증권(HDBS)이 암호자산 거래소 운영 사업체에 1조4700억동(VND)을 출자할 계획이다. HD은행의 계열사인 이 회사는 자본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베트남의 암호자산 시장 시범 운영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한다.
24일(현지시간) HD증권 합자회사(HDBS)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3억6530만주 이상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을 발표했다. 배정 비율은 2:5로, 주주가 200주를 보유할 경우 500주의 신주를 매수할 권리가 부여된다. 거래 완료 후 회사의 정관 자본은 1조4610억동에서 5조1150억동으로 증가한다.
신주 발행 가격은 주당 2만동으로, HDBS는 이를 통해 7조3000억동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이 중 1조4700억동은 HD암호자산거래소 합자회사에 출자할 예정이며, 해당 회사의 자본이 10조동으로 증자된 후 이뤄진다.
최근 SSI, TCBS, VPBankS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자본 증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BB증권(SBBS)의 기관중개 및 투자자문 응우옌안득담당 임원은 "베트남이 5년간 암호자산 시장을 시범 운영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암호화폐 등 새로운 사업 부문을 개척하기 위한 자본 증자가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정부 결의안 5호에 따르면, 암호자산 거래소 운영을 희망하는 기업은 최소 10조동의 자본을 보유해야 하며, 이 중 35%는 은행, 증권사, 펀드운용사, 보험사 또는 기술기업 등 최소 2개 기관이 보유해야 한다. 이는 은행의 3배, 항공사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HDBS에 앞서 SSI는 디지털 자산 분야 회사인 SSI디지털을 설립했으며, VPBankS, VIX, TCBS 등도 유사 산업의 사업체 설립에 출자한 바 있다.
HD증권은 2006년 푸자증권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HD은행이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900억동에 달하며, 자산운용, 대출, 증권 인수 및 재무 컨설팅이 주요 수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암호자산 시장 진출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규제 환경과 시장 변동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