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HCMC)가 2027년 말까지 9개 도시 지하철 노선을 동시에 착공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44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호찌민시 건설부에 따르면, 이 계획은 기존 호찌민시 지역 7개 노선과 인접한 빈즈엉성 출발 2개 노선을 포함한다. 최근 호찌민시는 이웃 빈즈엉성과 바리아-붕타우성을 병합해 새로운 '메가 호찌민시'로 재편됐다.

투자 일정은 2026~2030년과 2031~2035년 두 단계로 나뉘며, 보상·이주·토지 정리 작업은 2027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모든 노선 착공은 2027년 말로 잡혔으며, 2035년까지 총 355km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노선으로는 ▲2호선의 벤탄-탐르엉, 벤탄-투티엠, 탐르엉-꾸찌 구간 ▲1호선 벤탄-안하 연장과 3호선 히엡빈프옥-안하 구간 ▲4호선 동탄-탄손낫공항-벤탄-히엡푹 ▲5호선 롱쯔엉-하노이하이웨이-사이공브리지-바이히엔-다프옥 데포 ▲6호선 내부 순환선 ▲7호선 떤끼엔-응우옌반린-투티엠-타오디엔-탄다-하이테크파크-빈홈스 그랜드파크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빈즈엉 메트로 1호선(뉴 빈즈엉시-수오이티엔)과 2호선(투다우못시-호찌민시)도 계획에 반영됐다. 추가로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은 호찌민시 중심과 껀저를 연결하는 신규 철도 노선을 제안했다.
총 투자액 440억 달러(빈즈엉 출발 노선 포함)는 국가 예산, 비예산 자본, 대중교통 지향 개발(TOD) 원칙에 기반한 가치 포착 메커니즘 등 다양한 출처에서 조달될 예정이다.
호찌민시는 현재 정치국 결론 49호(베트남 철도 운송 개발 방향: 2030년까지, 2045년 비전)에 맞춰 포괄적인 투자 유치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 계획은 구체적인 단계, 동시적 투자 전략, 재정 솔루션을 담아 국가 예산·공식 개발 원조(ODA)·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등 다각화된 자본 구조를 강조한다.
호찌민시 도시철도 관리국(MAUR)이 9개 노선의 주요 투자자로 지정됐으며, 2027년까지 타당성 조사와 기술 설계를 마무지을 계획이다.
다만, 건설부는 과거 1호선과 2호선 경험을 바탕으로 토지 수용 지연, 기술 인프라(수도·전력·통신) 이전, 규제 복잡성, 보상 가격 문제, 지역 주민 반발 등 잠재적 도전을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5년까지 모든 노선을 완공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며, 1호선(벤탄-수오이티엔)이 초기 운영까지 거의 20년이 걸린 점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네트워크 확장보다는 1호선의 TOD 인프라 완성에 우선 집중해 완전한 도시 회랑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호찌민시가 지하철 개발을 서둘러야 하며 TOD를 필수 요소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속한 대중교통 성장을 위해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다채널 자금 조달이 TOD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