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베트남 커피 산업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라는 양적 우위를 넘어, 이제 품질과 브랜드, 부가가치를 강조하는 ‘가치 중심’ 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월 30일, 닥락성 부온마투옷(Buon Ma Thuot)에서 부온마투옷 커피협회가 주최한 ‘로부스타 품질 및 시장 전환(Robusta Quality & Market Transformation)’ 세미나가 열렸다. 로부스타 XXI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커피 전문가, 기업, 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커피는 생산량에서는 세계 최강이지만, 그 가치와 수익은 생산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다. 1980~2010년 사이 커피는 베트남의 빈곤 퇴치와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며, 현재 세계 커피 생산량 2위, 로부스타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원두 형태로 수출되다 보니 부가가치가 낮고, 노후화된 재배지, 지하수 고갈, 가격 변동성, 생산자 간 단편적 협력 등 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
국제 시장의 압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의 EUDR(삼림파괴 규제) 등 새로운 규정은 공급망 투명성, 재배지 추적, 환경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어 산업 전체의 전문화와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아포크 커피 회사 응우옌호아이투(Nguyen Hoai Thu) 총괄이사는 “우리는 좋은 커피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품질을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고 증명할 수 있는 ‘공통 언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품질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비교·평가할 수 있는 체계가 없기 때문에 진짜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멕시코 커피 전문가 마누엘 디아스(Manuel Díaz)는 “앞으로 30년은 베트남 커피가 양에서 질로, 생산에서 브랜드와 혁신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하며, 베트남이 단순한 대량 생산국이 아닌 ‘고품질 로부스타와 혁신 제품의 글로벌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 원두 판매를 넘어 심층 가공, 품질 표준, 추적 시스템, 브랜드 스토리, 인스턴트 커피, RTD 음료, 부산물 활용 제품 등 부가가치 창출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2050년까지 베트남 커피 수출액을 현재 약 27억 달러에서 120~15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공급망 내 가치 유지율을 현재 10~15%에서 30~40%로 높이고, 수출의 절반을 가공 커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멕스코 닥락( Simexco Dak Lak) 타이안뚜언(Thai Anh Tuan) 총괄이사는 “양에서 가치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표준(Standards) - 투명성(Transparency) - 신뢰(Trust) 라는 세 기둥을 세워야 한다”며, 로부스타 XXI 이니셔티브가 자발적 표준, 감각 사전, 연구 데이터 플랫폼, 품질 측정 도구를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부온마투옷 커피협회 찐득민(Trinh Duc Minh) 회장은 “품질 향상과 가치 증대를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더 높은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산업의 지속가능성도 위태로워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래에는 생산량 판매 중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가치 판매 중심, 제조 중심에서 국제 시장 표준 설정자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로부스타 커피가 단순한 ‘대량 생산품’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커피’로 재정의되는 과정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세미나가 그 중요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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