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1 (토)

  • 맑음동두천 13.3℃
  • 구름많음강릉 16.6℃
  • 맑음서울 13.3℃
  • 맑음대전 13.5℃
  • 맑음대구 11.4℃
  • 맑음울산 14.0℃
  • 맑음광주 14.2℃
  • 맑음부산 14.2℃
  • 맑음고창 13.5℃
  • 맑음제주 15.2℃
  • 맑음강화 12.1℃
  • 맑음보은 9.9℃
  • 맑음금산 14.1℃
  • 맑음강진군 13.3℃
  • 맑음경주시 14.5℃
  • 맑음거제 14.2℃
기상청 제공

비지니스

[테크] 뉴질랜드 31세 청년, 소 목장 앱으로 10억 달러 기업 만든 비결

크레이그 피곳, Halter 창업…스마트 칼라로 가상 울타리·소 건강 관리 혁신
2025년 6월 1억 달러 투자 유치, 기업 가치 10억 달러 '유니콘' 등극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농장 노동 20~40시간 절감 효과 톡톡

[굿모닝베트님미디어] 

 

 

뉴질랜드 와이카토 지역 농장에서 크레이그 피곳(Craig Piggott) CEO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100여 개의 작은 노란 점들이 움직인다. 각 점은 실제 소 한 마리를 나타낸다. 화면을 터치해 버튼을 누르자 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새로운 목초지로 이동한다.

 

이 모든 게 Halter라는 앱 하나로 가능하다. 피곳이 9년 전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Halter사는 태양광 충전 스마트 칼라를 소 목에 채워 가상 울타리(virtual fencing) 기술로 소 떼를 제어한다. 진동과 소리로 소를 유도하고, 무시하면 저강도 전기 펄스를 보내 훈련시킨다. 평균 2~3일이면 소가 신호를 익힌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이 기술은 농장주에게 주당 20~40시간 노동을 절감해주며, 토지 1㎢당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피곳은 2021년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고, Halter는 가상 울타리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Halter 칼라는 뉴질랜드·호주·미국 1,300개 목장에서 65만 마리 소를 관리 중이다. 설치된 가상 울타리 총 길이는 80만 9,300km에 달하며, 고객 70% 이상이 뉴질랜드 농장이다. 2024년 콜로라도 사무소 개소 후 미국 22개 주 200여 농장이 3만 9,400km의 가상 울타리를 구축했다. 향후 3~5년 내 영국·아일랜드·아르헨티나·브라질 진출을 목표로 한다.

 

 

피곳은 “전 세계 거주 가능 토지의 절반이 농업용”이라며 “글로벌 토지 자원 생산성 향상이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도 공감했다. 2025년 6월 샌프란시스코 벤처캐피털 BOND 주도로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유니콘에 등극했다. 뉴질랜드에선 드문 사례다.

 

BOND의 채 대권(Daegwon Chae) 파트너는 “농업·축산업은 혁신을 기다리는 거대 시장”이라며 “Halter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농부 세대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라고 평가했다. BCG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농업기술(agritech) 시장은 2030년 6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피곳은 낙농장 집안에서 자라 부모가 새벽 4시부터 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모습을 보며 농업의 고충을 체감했다. 오클랜드대 기계공학 학사(2016년 졸업) 후 로켓랩(Rocket Lab)에서 일하다 1년 만에 동료와 Halter를 창업했다. 로켓랩 창업자 피터 벡(Peter Beck)은 초기 투자자이자 조언자다.

 

초기 개발은 태양광 패널 소형화와 혹독한 환경 견디는 내구성 확보가 관건이었다. 방탄 유리급 소재를 사용하고, 겨울철 배터리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처음엔 젖소용으로 설계됐으나 이후 육우용 소프트웨어를 추가해 대규모 목장에도 적용 가능해졌다.

 

칼라는 위치 추적 외에 체온·반추(씹기) 패턴 등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머신러닝으로 질병 예측과 최적 번식 시기를 알려준다. 구독 패키지는 목장 규모·지역·가축 수에 따라 월 9.9 뉴질랜드달러(약 7,800원)부터 시작하며, 신호 타워(반경 8km 이상 커버, 약 780만 원)는 별도 구매다.

 

뉴질랜드 북섬 탕이하우 스테이션(6,650헥타르) 매니저 딘 맥하디(Dean McHardy)는 “앱 하나로 소 떼 이동이 가능해 사료 관리와 목초지 재생이 혁신적”이라며 “울타리 없는 겨울·폭풍에도 안심”이라고 평가했다.

 

Halter는 경쟁사(Nofence·Gallagher eShepherd·Merck Vence 등) 대비 기술 우위를 앞세운다. Blackbird Ventures 애널리스트 사만다 웡(Samantha Wong)은 “Halter의 기술 우위가 경쟁자를 압도한다”고 결론지었다.

 

2025년 3월 말 기준 뉴질랜드 매출은 7,180만 뉴질랜드달러(약 570억 원), 세후 순이익 5,380만 뉴질랜드달러(약 430억 원)를 기록했다. 피곳은 글로벌 수익 공개를 거부했으나 “영향력 확대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Halter의 성공은 전통 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결합이 유니콘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GMVN


베트남

더보기

경제

더보기

문화연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