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중부 지역의 장기 장마와 홍수 피해로 계란 공급이 급감하면서 호치민시 소매 가격이 개당 3,800~8,000동(약 200~420원)으로 급등했다. 작년 동기 대비 25~30% 상승한 수준으로, 연말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농가들의 닭 사육 감소와 운송 차질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당국이 공급 안정화에 나섰다.
호치민 전통시장 조사 결과, 산업용 닭 계란은 개당 3,500~4,000동, 이집트 닭 계란 4,000동, 토종 닭 계란 크기에 따라 4,000~4,500동에 거래됐다. 녹색 껍질 흑계 계란은 7,000동으로, 지난달 대비 1,000동 올랐다. 상인들은 “공급이 급감했다”며 입을 모았다. 안호이동 쏨모이 시장 상인 탄(Thanh) 씨는 “지난주 계란 입고량이 전월보다 줄었고, 작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고 말했다. 북부·중부 태풍 피해로 물량이 부족한 데다, 연말 수요 급증으로 시장이 고착됐다.
바찌우 시장 항(Hang) 씨는 “창고에서 홍수 피해 지역에 물량을 분배하느라 시장 공급이 반토막 났다”며 “도매상은 한 번에 200개 미만만 사갈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최근 며칠간 소매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이다. 탄토이히에프동 식료품점 투이(Thuy) 씨는 “연초 수입 계란 가격이 2,900동이었으나 10월 3,100동, 현재 3,500동”이라며 “운송비와 손실을 메우기 위해 4,000동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가격 안정화 대상이 아닌 대형마트에서도 조정이 이뤄졌다. 10개 토종 닭 계란 바구니 55,500동, 다바코 오메가3 계란 57,600동, DHA 계란 59,400동, 바후안 계란 40,500동 수준이다. 온라인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대형 토종 계란 12개 50,000동, 산업용 계란 개당 3,500~4,000동이다. 하노이에서는 공급 부족과 운송비 상승으로 호치민 대비 10% 비싸다.
롱안 구매 대행업자 탄(Thanh) 씨는 “설 명절 제과용 계란 수집과 중부 발송으로 판매량이 며칠 만에 30% 증가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공급 감소가 본격화된 배경은 동남부 축산협회에 따르면, 수개월간 저가 지속으로 농가 손실이 누적됐다. 다수 농장이 닭 사육을 줄이거나 사육장을 중단했다. 여러 성의 홍수로 사육장이 파괴되자, 일부 가구는 산란계(알 낳는 닭)를 고기용으로 매각하며 위험을 줄였다. 협회는 “사육 감소와 태풍으로 인한 운송 중단이 10월부터 가격 상승의 직접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호치민시 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4% 상승, 작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식품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호치민시 산업무역국은 기업들과 협력해 쌀·식용유·계란·가금류·채소의 안정 공급 계약을 체결, 시장 가격보다 5~10% 낮게 유지하고 있다.
최근 남부중부 홍수로 사망자 90명, 실종 12명, 주택 5만2,000채 침수, 6만2,000명 대피, 100만 명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농지 1만5,000헥타르가 물에 잠기며 축산 기반이 흔들렸다. 올해 1~10월 자연재해 사망·실종자 279명, 피해액 20억 달러를 초과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복구와 농가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