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2026년 음력 설(뗏)이 다가오면서 현지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투잡'이 확산되고 있다. 치솟는 물가 속에서 저축을 헐지 않고 넉넉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퇴근 후 노트북을 켜거나 배달 앱을 켜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 "낮에는 대기업 대리, 밤에는 프리랜서 설계사"
후에(Hue)시의 한 기계 기업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쯔엉 푸옥(27) 씨는 요즘 퇴근 후가 더 바쁘다. 본업인 8~10시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중소공장들이 맡긴 기계 도면 작업을 시작한다.

푸옥 씨는 "설날에 부모님과 친척들께 드릴 세뱃돈과 선물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전문 기술을 활용한 부업은 건당 수십만 동에서 수백만 동까지 벌 수 있어 연휴 전 집중적으로 일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낭에서 마케팅 직원으로 일하는 민 안(27) 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퇴근 후 소규모 상점의 SNS 팬페이지 관리와 포스터 디자인 부업을 통해 월 300만~400만 동(약 16만~22만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린다. 그녀는 "이 정도면 대출을 받거나 저축한 돈을 꺼내지 않고도 설날 지출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단순 수입 그 이상"... 경험 쌓는 '갓생' 트렌드
최근의 부업 열풍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호앙 남(24) 씨는 주말마다 배달 업무와 온라인 판매 보조를 병행한다. 그는 "연말에는 소비 수요가 많아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고객 서비스와 영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향후 이직이나 창업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트남 중소기업들 역시 이러한 계절성 인력을 반기는 분위기다. 응우옌 반 탄 기계설계 회사 대표는 "연말 주문 폭주로 인한 인력난을 프로젝트 기반의 임시직 채용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숙련된 젊은 인재들을 단기간 활용할 수 있어 기업과 근로자 모두 윈윈(Win-win)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현명한 소비와 수입 증대"... 2026년 설날의 풍경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베트남 소비자들은 고물가 영향으로 예년보다 실용적이고 신중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지출을 무작정 줄이기보다는 부업을 통해 '가처분 소득' 자체를 늘리려는 젊은 층의 움직임은 올해 설날의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문직 직장인들이 자신의 기술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긱 경제(Gig Economy)'가 명절 대목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긱 경제(Gig Economy)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이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프리랜서(긱 워커)를 고용해 노동력을 활용하는 유연한 경제 형태를 말한다. 우버, 배민커넥트 등 온디맨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며, 자유로운 근무가 장점이나 고용 불안정과 낮은 처우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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