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권업계가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세를 타고 2025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분기 전체 증권업계에서 세전 이익 1000억 동을 초과한 24개사가 발표됐으며, 이 중 6개사는 1조 동 이상의 이익을 달성했다. 24개 증권사의 총 세전 이익은 17조 250억 동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2.7배 상승한 수치다.
특히 1조 동 이상 이익을 보고한 6개사의 세전 이익 총액은 11조 7740억 동을 넘어섰다. 이는 업계의 강력한 회복 모멘텀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식 거래량 증가와 수수료 수익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현이익 기준 랭킹 급변… '가짜 이익' 현상 주목
세전 이익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실현이익(실제 현금화된 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업계에서 실현이익 1000억 동을 초과한 증권사는 23개사에 달했다. 이는 시장의 실질적 활성화와 자산 관리 효율성을 반영한 결과다.
세전 이익 1000억 동 초과 업체 중 실현이익이 이 기준 미달인 곳은 두 곳뿐이다. 바오비엣 증권사(BVSC, 코드: BVS)는 실현이익 797억 동, 세전 이익 1005억 동을 기록했으며, 롱비엣 증권사(VDSC, 코드: VDS)는 실현이익 913억 동, 세전 이익 3097억 동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FPT 증권사(FPTS, 코드: FTS)는 실현이익 1674억 동으로 세전 이익 886억 동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실질적 흑자'를 드러냈다. 이러한 사례는 증권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짜 이익·실질 손실' 또는 '가짜 손실·실질 이익' 현상을 상징한다. 실현이익 지표는 세전 이익과 달리 사업 활동의 포괄적·심층적 그림을 제공하며, 업계 랭킹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VPBankS, 실현이익 2조 3420억동으로 업계 1위… IPO 대형 딜 앞두고 사업계획 상향
실현이익 기준으로 VP뱅크 증권사(VPBankS, 코드: VPX)가 예상치 못한 1위를 차지했다. VPBankS의 3분기 실현이익은 2조 3420억 동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4년 운영 역사상 최고 실적으로, 업계 선두 VIX 증권사의 세전 이익(3조 480억 동)보다 55%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VPBankS는 최근 연간 사업계획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총 매출 목표를 4조 5520억 동에서 7조 1170억 동으로 58% 끌어올렸으며, 세전 이익 목표는 2조 30억 동에서 4조 4500억 동으로 122% 증가했다. 이는 업계 내 두 번째로 높은 야심찬 목표로, 달성 시 작년 실적의 4배에 해당한다.
현재 VPBankS는 3억7500만 주 규모의 IPO를 진행 중이다. 주당 발행가 3만3900 동으로, 약 12조 7000억 동을 조달할 예정이며 이는 베트남 증권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 딜로 평가된다.
VIX·TCBS·SSI, 상위권 유지… 랭킹 4~5위 VPS·VNDirect 주목
VIX 증권사는 세전 이익 기준 업계 1위(3조 480억 동)를 유지했으나, 실현이익 1조 5120억 동으로 랭킹 4위에 머물렀다. VPBankS에 이어 SSI와 TCBS에 밀린 셈이다. VIX 역시 주주들에게 이익 목표 상향을 제안하며, 세전 이익 계획을 1조 5000억 동에서 5조 동으로 대폭 확대했다.
TCBS(코드: TCX)는 실현이익 2021억 VND를 기록, 작년 동기(1조 970억 동)의 거의 두 배로 세전 이익(2조 240억 동)과 큰 차이 없이 안정적 성과를 보였다. SSI 증권사(코드: SSI)는 실현이익 1조 8590억 동으로 세전 이익(1조7820억 동)을 앞서며 3위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5위는 VPS(예정 코드: VCK)로, 세전 이익 1조 3950억 동, 실현이익 1조 376억 동을 달성하며 각각 70%·73.5% 상승했다. VNDirect(코드: VND)는 세전 이익 1조 1650억 동으로 1조 그룹에 들었으나, 실현이익 9830억 동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5000억 동 이상 실현이익 5개사… 2000~4000억 동 그룹 9개사 주도
5000억 동이상 실현이익 업체는 VNDirect 외 SHS, HSC, Vietcap 등 3개사로 총 4개사다. 2000~4000억 동 실현이익 그룹은 ACBS, VCBS, VietinBank Securities, HDBS, KIS Vietnam, Mirae Asset(Vietnam), BSC, Kafi, Thien Viet 등 9개사가 주를 이루며 가장 큰 덩치를 형성했다.
나머지 1000억 동 초과 업체로는 DSC, FPTS, DNSE, TPS, LPBS 등이 포함된다. 이들 중 다수가 시장 회복의 수혜를 입었으나, 실현이익 기준으로 보면 상위권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증권업계, 지속 성장 전망… 시장 활성화가 관건
베트남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 호조는 주식시장의 반등과 맞물려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 이익' 현상처럼 회계 지표의 미묘한 차이가 사업 실상을 왜곡할 수 있으므로, 실현이익 중심의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앞으로 VPBankS의 IPO 성공과 VIX·SSI 등의 사업 확대가 업계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와 규제 환경 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