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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학

현대바이오, 췌장암 치료 해결책 찾았다

페니트리움, 표준 항암제 절반 용량만으로 동일 항암효과 나타나
독성·부작용 줄이면서 '치료 지속성·전이 억제' 동시 달성

현대바이오사이언스(대표 진근우)는 '췌장암 동물 모델 페니트리움(Penetrium) 병용 실험' 결과, 표준 화학항암제 젬시타빈(Gemcitabine)의 절반 용량만 투여해도 동일한 항암 효과를 유지하면서 전이 억제 효과까지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환자 유래 췌장암 오가노이드 실험에서 확인된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제거 기전을 췌장암 동물실험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췌장암 동물실험에서 젬시타빈 50mg/kg 단독 투여군의 20일째 종양 성장 억제율(Tumor Growth Inhibition rate, TGI)은 92.61%였으며, 절반 용량(25mg/kg)의 젬시타빈+페니트리움 병용 투여군의 20일째 종양 성장 억제율은 92.07%로 거의 동일한 억제율을 보였다.

이는 종양 내 암연관 섬유아세포(Cancer-Associated Fibroblast, CAF)와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이 형성한 구조적 장벽을 페니트리움이 제거해 약물 전달을 개선시킨 결과다. 젬시타빈 용량을 절반으로 줄였음에도 동일 효능을 확보, 부작용과 독성 부담을 대폭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앞서 진행한 췌장암 오가노이드 실험에서 CAF/ECM 장벽으로 인해 고농도 젬시타빈을 투여하더라도 그 효능이 감소하는 리바운딩 현상이 나타났으나, 페니트리움 병용 시 CAF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ECM을 정상화시켜 젬시타빈을 종양 깊숙이 도달케 해 암세포 생존율이 0%로 수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페니트리움의 기전은 췌장암 동물실험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해 전이 예정 부위의 기질 구조를 붕괴시키고 암 전이 억제 효과까지 확인됐다.

췌장암은 대부분 절제 불가능한 3기 이상 진행 단계에서 진단된다. 췌장암은 CAF/ECM 장벽이 두껍고 단단한 대표적 '콜드 튜머'(Cold tumor)로 면역항암제 효과도 거의 없다. 지난 10여 년간 치료제 개발이 정체된 대표적 난치암이다. 이번 췌장암 동물실험 결과는 독성 부담 없이 치료 지속성을 높이고, 전이 억제를 통해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환자 중심의 암 치료'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바이오는 췌장암 오가노이드 실험과 췌장암 동물실험 성과를 토대로 한국과 유럽에서 말기 췌장암 환자 대상으로 페니트리움과 젬시타빈의 병용 임상 1상을 순차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젬시타빈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췌장암 표준치료제이기 때문에 환자 모집이 용이하고, 임상 1상 결과만으로도 기전과 효능을 조기에 입증할 수 있다. 췌장암은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암으로 지정돼 있어 패스트트랙(Fast Track) 승인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대표는 "페니트리움은 가짜내성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해, 절반의 항암제 용량만으로도 종양 억제와 전이 억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췌장암 임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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