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17일 공시를 통해 이사회가 베트남 이마트 지분 100%를 쯔엉하이자동차(THACO)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ACO 그룹은 베트남의 선두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이며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회사이다.
이마트 브랜드는 2015년 12월 호찌민시에서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을 시작으로 베트남 시장에 처음 등장했지만 이후 현지 정부의 공사계획 승인 지연으로 체인을 확장할 수 없었다.
이마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더 이상 베트남에서 브랜드 할인점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할인점은 이마트에 로열티 수수료를 지급하는 THACO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 사업을 베트남에서도 여러 쇼핑몰을 운영하는 부동산 사업도 하는 THACO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TACO가 2025년까지 동남아 국가에 10개 이상의 할인점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타코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베트남에서 이마트 브랜드를 사용한 데 따른 로열티 지급은 물론, 개인 브랜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인구는 약 1억 명인데, 그 중 20대와 30대의 비중이 크다. 베트남에서의 개인 지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베트남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시 같은 대도시에는 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베트남에 더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문을 연 뒤 이마트는 국내 중소기업(SME)들이 동남아 국가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호찌민시 고밥지구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된 한국 제품은 2015년 170여 개에서 2019년 1000여 개, 2020년 1200여 개로 늘었다. 이 제품의 약 85%는 이마트가 독점하고 있는 "노 브랜드"라는 레이블을 달고 있다. 또한 노브랜드 제품의 70%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