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콩델타의 광활한 논에 버려지던 볏짚이 한국의 기술력을 만나 ‘친환경 황금’으로 거듭난다. 한국 기업과 연구진이 베트남 껀토(Can Tho)에 800만 달러(약 107억 원)를 투입해 볏짚을 바이오디젤로 전환하는 혁신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양국의 탄소 중립 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 볏짚 소각 대신 연료화… 탄소 5만 1000t 감축 ‘일거양득’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EP그룹 회장이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교수인 현동훈 박사팀은 지난 16일 열린 ‘탄소 중립 기술 협력 워크숍’에서 껀토 지역의 볏짚 바이오디젤 시범 운영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144㎢ 면적의 농지에서 수거한 볏짚을 활용해 연간 1만 7,400톤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기존 화석 연료를 대체함으로써 연간 5만 1,000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논에서 볏짚을 소각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 정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기술은 완비, 원료 확보가 관건"… 현지 대기업과 맞손
베트남의 농업 부산물은 연간 1억 5,600만 톤에 달하지만, 재활용률은 10~35%에 불과하다. 볏짚의 경우 수거 시스템 미비로 재사용률이 더욱 낮다.
현 교수는 인터뷰에서 “바이오디젤 전환 기술은 이미 확보했으나, 흩어져 있는 볏짚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EP그룹은 베트남 자딘 그룹(Gia Dinh Group)과 합작 투자를 설립하고, 껀토·안장성 등 메콩델타 지방 당국과 협력해 원료 수거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 韓 정부 지원 속 내년 초 양산… ‘탄소 배출권’ 시장도 겨냥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중반까지 실험 보고서를 제출하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년 초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 측은 바이오디젤 생산 외에도 향후 베트남 탄소 거래소와 연계한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에어컨 실외기 온도를 낮춰 전력 소비를 줄이는 에너지 절약 기술 등 추가적인 녹색 기술 전파에도 적극적이다.
◇ “베트남 자원과 한국 기술의 결합”… 포괄적 협력 기대
따딘티(Ta Dinh Thi) 베트남 국회 과학기술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은 “베트남의 풍부한 바이오매스 자원과 한국의 자본·기술력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양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탄소 중립 실무 그룹 설립과 인력 양성을 적극 제안한다”고 화답했다.
한국은 현재 5%인 친환경 연료 의무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도 친환경 연료 사용 비율 규제 정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권고하는 등 제도적 노하우 전수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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