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오전 변동성을 거친 후 오후 중반 녹색으로 돌아섰으나, ATC(마감 주문) 세션의 매도 압력으로 VN지수가 5포인트 이상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반전 양상을 보였다.
개장과 함께 VN지수는 기준가 위에서 출발했으나 곧 적색으로 물들며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 폭은 크지 않았고, 10시 이후 부동산 그룹의 지지로 기준가로 복귀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오전 말미에 은행·금융서비스·석유가스 종목들이 잇따라 조정을 받으며 반전됐다.
적색은 오후 초반까지 이어졌다. 오후 2시경 VN지수가 녹색으로 전환하며 1670포인트를 돌파했으나, 이는 잠시뿐이었다. 곧이어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지수가 하락했다. ATC 세션에 들어서자 주요 종목에 매도 압력이 지배적이었고, 한때 기준 대비 13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장 마감 VN지수는 1661포인트 부근에서 거래를 끝내 전일 대비 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HOSE 전체에서 하락 종목이 203개로 상승 종목(약 100개)의 거의 두 배에 달하며 공감대가 확대됐다.
은행과 증권주가 시장에 가장 큰 압력을 가했다. 오늘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10개 종목 중 6개가 이 두 섹터에서 나왔으며, VPB, HDB, BID, SSI, VIX, MBB가 대표적이다. 또한 통신·기술·소매·석유가스 그룹의 부정적 움직임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부동산 그룹은 시장을 지지하며 깊은 하락을 막았다. 빈그룹(VIC)이 3.8% 상승하며 VN지수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줬다. HDG는 5.1%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CII와 KDH도 2% 이상 축적됐다. 다만 DXG, DIG, PDR, VHM 등에서 적색이 나타났으나 폭은 크지 않았다.
HOSE 총 거래액은 전일 대비 9000억동 가까이 줄어 26조 9천억동을 기록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30조 동 선 아래에 머문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약 2조440억동을 팔아치웠다. SSI가 3190억동 이상으로 가장 강한 순매도 종목이었고, HPG, VIX, SHB, VHM, VIC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순매수 종목 중 1000억동을 넘는 곳은 없었으며, VCB가 720억동으로 최대였다.
주말 반전에도 VN지수는 이번 주 2포인트 이상 축적했다. 전체적으로 1620~167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하며 유동성이 급감했다. 자금 흐름은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종목 스토리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지속적 순매도가 심리적 압박을 줬다.
VP뱅크증권(VPBankS)은 "VN지수가 1660~1670포인트 구간을 확실히 돌파하고 유동성이 개선돼야 새로운 상승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맥락에서 투자자들은 VN지수가 1620~1630포인트 위를 유지하면 일부 섹터 강세 종목에 20~30% 투자할 수 있으며, 20일 이동평균(MA20) 돌파 시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TC 세션의 변동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부동산 그룹의 지지력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며 "외국인 매도세 완화와 유동성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