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국) 법원이 테라폼랩스 설립자를 체포하라는 통보를 내린 뒤, 도씨가 '숨고 있다'고 알려진 싱가포르 경찰 측은 그는 더 이상 싱가포르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루나와 테라USD라는 두 가상화폐의 '아버지'인 도권이 더 이상 이 섬나라에 없다고 발표해 도씨가 도주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9월 14일 테라폼랩스 생태계 공동창업자 등 5명에 대해 국가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도권은 개인 트위터에 도피행동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는 도망가거나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 기관들이 교류하기를 열망하는 가운데, 우리는 협력하게 되어 기쁘고 숨길 것이 없다"고 테라폼 랩의 공동 설립자는 썼다.

도권의 트위터

이 발표는 9월 17일 싱가포르 경찰이 도권이 더 이상 그 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한 후에 이루어졌다. 그는 친구, 사업 파트너, 웹3 게임 논의가 필요한 시점 외에는 위치를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그는 테라폼랩스가 법적 준비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여러 법적 혐의로부터 방어하는 과정에 있다. 동시에,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진실성을 유지해왔고 향후 몇 달 동안 진실을 명확히 하기를 기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검찰이 그의 여권을 취소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의 허가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게 되면 도권씨는 14일 이내에 서울로 돌아와야 한다. 싱가포르 경찰은 블룸버그에 "싱가포르 국내법과 국제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폼랩스 플랫폼을 운영 팀은 지난 5월 테라USD(USDT) 디지털 화폐 붕괴 이후 디지털 자산 부문에 대한 신뢰를 흔들며 시장에서 수백억 달러를 날려버리고 긴 겨울로 빠져들게 한 조사를 받았다.

루나의 재앙적 붕괴는 유명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을 비롯해 시장에 있는 수많은 디지털 자산 거래 회사들을 간접적으로 부도로 몰아넣기도 했다. 쓰리 애로우 캐피털의 파산은 보이저와 셀시우스를 같은 상황에 빠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