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자동차 기업 타코(THACO·쯔엉하이 그룹)가 정부의 ‘철도 현대화’ 특명을 받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철도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타코는 한국의 현대로템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기관차와 객차를 직접 생산하고, 오는 2050년까지 이어질 베트남의 대규모 철도 인프라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 자동차 넘어 철도로… ‘수송 보국’의 꿈
17일 업계에 따르면, 타코 그룹 도안닷닌(Doan Dat Ninh) 부총괄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2026년 산업통상부 업무보고회’에서 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철도 산업’을 공식 선언했다.
타코의 이번 결정은 팜민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의 직접적인 권고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25년 초 찐 총리는 타코 측에 약 670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 규모의 남북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관차 및 객차 제조 기술을 국산화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 현대로템과 손잡고 ‘기술 자립’ 가속화
타코의 철도 굴기 핵심은 한국과의 협력이다. 타코는 최근 한국의 현대로템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고속열차 및 도시철도 차량 제조 기술뿐만 아니라 신호 시스템, 기계·전기 부품 등 철도 시스템 전반에 걸친 선진 기술을 타코 측에 전수하기로 했다.
타코는 이를 위해 호찌민시에 다목적 철도·기계 산업 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타코의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까지 도시철도 기관차 국산화율 25% 달성 ▲2035년까지 객차 및 주요 부품 국산화율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2750억 달러 ‘철도 르네상스’ 주도
베트남은 2050년까지 남북 고속철도를 포함해 라오까이-하노이-하이퐁 노선, 하노이·호찌민 도시철도 등 철도망 확장에 총 2,750억 달러(한화 약 370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타코는 이미 버스(국산화율 70% 이상), 트럭(40~70%), 승용차(15~50%) 분야에서 쌓아온 정밀 기계 및 부품 제조 역량을 철도에 접목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제철, 기계 공학, 디지털 산업이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타코의 구상이다.
도안닷닌 부총괄사장은 “철도 산업의 국산화는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베트남 기반 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는 철도 프로젝트 관련 제도적 장애물을 조속히 제거해 통합적인 철도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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