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분기 아세안 경제성장률 1위 기록, 상반기 GDP 7.52% 증가, 그러나 하반기 성장세 둔화 전망
2025년 2분기, 베트남은 아세안 6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하며 역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0~2025년 기간 동안 2022년 2분기(8.56%)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산업별 성장 현황
농림어업: 3.89% 증가, 전체 부가가치의 5.19% 기여
산업·건설업: 8.97% 증가, 43.63% 기여
서비스업: 8.46% 증가, 51.18% 기여
이로써 2025년 상반기 GDP는 전년 대비 7.52% 증가해, 2011~2025년 기간 중 가장 높은 상반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기관의 전망
그러나 글로벌 무역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융기관들은 베트남의 연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베트남의 2025년 하반기 성장률을 4.9%로 예상하며, 연간 성장률 전망을 기존 6.7%에서 6.1%로 낮췄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6.6%에서 6.3%로, 2026년 전망을 6.5%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 둔화 요인
전망 하향의 주요 배경은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이는 향후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수출 수요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24년 말 이후 지속적으로 50 이하를 기록하면서, 제조업 생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필리핀, 2분기 GDP 5.5% 성장…아세안 2위 기록, 소비 회복과 물가 안정이 성장 견인
2025년 2분기, 필리핀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하며 아세안 6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5.4%)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였던 5.4%를 상회한 결과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필리핀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 중심의 성장
개인소비: 전년 대비 5.5% 증가(1분기 5.3%) → 서비스, 필수재 및 고급 소비재 수요 회복이 주된 요인
수출(재화·서비스): 4.4% 증가(1분기 7.1%) → 주요 교역국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유지
투자와 정부지출 둔화
고정투자: 2.6% 증가, 2024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 → 기업들의 장기투자 및 사업 확장에 신중한 태도 반영
정부지출: 18.7%(1분기) → 8.7%(2분기)로 급감 → 선거 기간 중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출 억제 조치
연간 전망
국제기구들은 강한 내수 소비와 물가 안정세가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투자 확대와 수출 회복이 뒷받침된다면, 2025년 전체 GDP 성장률은 5.3~5.7% 범위에서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2분기 GDP 5.12% 성장…아세안 3위 기록, 수출 급증과 내수 소비가 성장 견인
2025년 2분기 인도네시아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5.12% 성장하며 아세안 6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4.87%보다 상승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였던 4.80%를 웃돌았다.
소비와 수출이 주요 동력
가계 소비: 전년 대비 4.97% 증가, 꾸준한 내수 수요 유지
수출: 10.67% 급증 → 미국의 신규 관세 시행 전 기업들이 석탄, 팜오일, 니켈 등 주요 품목을 앞당겨 수출한 영향
연간 성장률 전망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은 최근 2025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5.5%에서 **4.65.4%**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장기 성장 목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28~2029년까지 경제성장률을 8%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률 약 5%를 크게 웃도는 목표치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나란히 2분기 경제성장률 4%대 기록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2025년 2분기 경제성장에서 나란히 4%대 성장률을 보이며 동남아 주요국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싱가포르: 제조업·서비스업이 성장 견인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지난 세 분기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대비 5.5% 성장하며 전분기(4.4%)보다 상승했다. 특히 대부분의 제조업 부문에서 생산 확대가 나타났으며, 화학 및 일반 제조 부문만이 예외였다.
건설업은 4.9% 성장해 전분기(5.1%)보다 소폭 둔화했으며, 도·소매업, 운송·창고업 등 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이에 따라 MTI는 2025년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2-2.5%로 상향 조정했다.
말레이시아: 내수·투자가 성장 견인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은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4.4%)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전문가 전망치(4.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성장의 주요 요인은 내수 확대와 정부 지출이었다. 개인 소비는 5.3% 증가했으며, 공공 지출은 6.4% 늘어 강한 내수 수요와 재정 정책 지원을 반영했다.
고정투자는 12.1% 증가해 기업들의 경기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전분기(4.1%)에서 2.6%로 둔화했으며, 이는 주요 교역국 수요 약화의 영향을 받았다. 수입은 내수 수요 확대에 힘입어 6.6% 증가했다.
BNM은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0~4.8%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5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태국 아세안 국가 중 최저 성장률 기록
태국 경제는 2025년 2분기 2.8%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2.5%)를 상회했지만, 여전히 아세안 주요국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1분기의 3.2% 성장보다 둔화된 수치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이번 성장세가 주로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15% 증가가 예상되며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NESDC는 하반기에는 미국이 태국산 제품에 대해 19%의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간 성장 전망치와 관련해 NESDC는 기존 1.3%에서 상향 조정된 1.8~2.3% 수준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여전히 1분기 성장률 3.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관광과 내수 소비 역시 성장에 기여했으나, 민간 소비의 둔화와 관광객 수 감소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관광객 수는 기존 전망치 3,700만 명에서 3,300만 명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태국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수출에 의존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세 압박과 관광 둔화로 인해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