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베트남 음악 시장에서 아이돌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열풍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단순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 탄생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체계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을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스타가 되는 공식은 비교적 단순했다.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의 인지도를 얻고, 이후 개인의 역량과 운에 따라 생존하는 방식이었다. ‘베트남 아이돌’, ‘스타 아카데미’와 같은 프로그램은 단기간 내 스타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방송 이후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는 부족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와 달리 한국의 K팝 산업은 음악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경제 생태계로 발전했다. 체계적인 연습생 시스템, 글로벌 유통망, 콘텐츠 제작 및 팬덤 관리까지 연결된 ‘가치 사슬’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단순한 인기나 재능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아티스트를 성장시키는 구조 자체가 국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트남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라운드 루키’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형 미디어 기업 예아H1(YeaH1)과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간 협력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는 베트남 아티스트를 국제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한 기반 구축으로 평가된다.
예아H1의 응오티반한 대표는 베트남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아이돌 그룹을 세계에 선보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단순한 모방이 아닌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전통 악기와 문화 요소를 현대 음악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일부 아티스트들은 해외 시장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가수 찌푸(Chi Pu)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확장했고, 한빈으로 활동하는 응오응옥흥은 한국 연습생 시스템을 거쳐 K팝 그룹으로 데뷔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경로를 택했지만, 공통적으로 해외의 완성된 산업 구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베트남 아티스트의 역량 부족이 아닌, 국내 산업 생태계의 미성숙이 핵심 문제임을 보여준다. 최근 콘서트와 팬미팅 증가로 나타나는 높은 소비력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진정한 산업화는 아티스트의 지속 가능한 활동과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
또한 아이돌 산업의 성장에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높은 경쟁과 강도 높은 훈련 환경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이미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심리 지원과 안전한 환경 구축은 필수적인 요소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문화 소비국에서 문화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장기적인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과 제작 수준 향상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와 자원의 확보가 더욱 핵심적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베트남 아이돌 산업의 미래는 ‘속도’가 아닌 ‘구조’에 달려 있다. 경제적 성과와 함께 문화적 정체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때, 비로소 베트남 아이돌은 일시적 열풍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갖춘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