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들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부담에 직면했다. 총 94조3천억 동(약 37억 달러·3조7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부동산 기업 몫이다.
부동산 기업, 상환 압박의 중심
베트남 채권시장협회(VBMA)에 따르면, 부동산 기업들은 전체의 **51.3%에 해당하는 48조4천억 동(약 18억4천만 달러)**을 갚아야 한다. 특히 8월에만 **18조 동(약 6억8천만 달러)**이 만기 도래해 올해 중 가장 큰 규모다.
압박은 8월 말에 집중됐다. 빈콤리테일(Vincom Retail)과 베카멕스IDC(Becamex IDC)는 각각 2조 동(약 7600만 달러), 빈그룹(Vingroup)은 6920억 동(약 2630만 달러), 하이팟인베스트(Hai Phat Invest)는 5000억 동(약 1900만 달러), 노바랜드(Novaland)는 2450억 동(약 930만 달러) 상환 의무를 안고 있다.
문제의 반딧불이처럼 불안정한 반틴팟(Van Thinh Phat) 그룹 계열사 3곳도 이달 만기를 맞는다. 꽝투언투자(Quang Thuan Investment)가 5조8천억 동(약 2억2천만 달러), 티엔푸옥호텔(Thien Phuc International Hotel)이 3조2천억 동(약 1억2150만 달러), 세트라(Setra Corp)가 **2조 동(약 7600만 달러)**을 상환해야 한다.
연말 또 한 차례 고비
VBMA는 12월에도 약 13조 동(약 4억93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고 밝혔다.
기업별 자금 조달 능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 8월 15일, 빈그룹의 주택 계열사인 빈홈즈(Vinhomes)는 2년 만기 사모채권 발행을 통해 **7조 동(약 2억6600만 달러)**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금리는 11%였다.
반면, 반틴팟 계열사 사이공글로리(Saigon Glory)는 호찌민시 대형 프로젝트 자금 조달용으로 발행한 채권(SGL-2020.04)에서 **2억2100만 동(약 8만4천 달러)**을 또다시 상환하지 못했다. 자푸(Gia Phu) 부동산 역시 1,540억 동(약 585만 달러) 규모의 채권(GPRCH2123001)의 원리금 상환을 이행하지 못하며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