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1.8℃
  • 흐림강릉 7.3℃
  • 서울 4.1℃
  • 흐림대전 4.3℃
  • 구름많음대구 5.2℃
  • 구름많음울산 10.7℃
  • 흐림광주 9.0℃
  • 흐림부산 14.3℃
  • 흐림고창 10.4℃
  • 구름많음제주 16.1℃
  • 흐림강화 1.8℃
  • 흐림보은 2.2℃
  • 흐림금산 2.8℃
  • 구름많음강진군 11.1℃
  • 구름많음경주시 6.9℃
  • 구름많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부동산

하노이 아파트 ‘차익 수억~수십억’ 열풍…시장 왜곡·투기 거래 부추겨

신규 분양 ‘완판’ 속 프리미엄 수억 급등…건설부 “호가 부풀리기·담합 심각” 지적

하노이 부동산 시장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 때마다 ‘수억~수십억 동 차익(프리미엄)’을 얹어 거래되는 현상이 반복되며 가격 거품과 투기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하동구(Ha Dong) 한 신규 아파트 단지(300여 가구)는 12월 말 분양 직후 ‘완판’을 선언했다. 두옹노이(Duong Noi) 동에 거주하는 투자자 투안 씨는 “밤새 대기했는데도 분양받지 못해 이제는 재판매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투안 씨가 문의한 2베드룸(111~135㎡) 아파트 호가는 위치에 따라 130~150억 동이였으며, 265㎡ 대형 평형은 300억 동을 넘겨 ㎡당 1억1400만 동에 달했다. 분양사 측은 “모두 팔렸다”고 밝혔지만, 중개인은 “2~4억 동 차익을 주면 구매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 금액은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고 집주인에게 별도로 지급된다.

 

중개인들에 따르면 일부 물량은 개발사 임직원·관계자 몫인 ‘외교 배정’으로, 차익 외에 손으로 쓴 양도 계약서와 공증 절차를 감수해야 한다. 기존 입주민 재판매 물량도 차익이 수억 동에 이른다.

 

“차익을 줄 줄 알았지만 액수가 너무 커서 이 프로젝트 투자를 포기했다”며 투안 씨는 “중개인들이 ‘물량이 얼마 안 남았다, 망설이면 기회 놓친다’고 계속 재촉했다”고 전했다.

 

1차 공급 부족 현상은 하노이 전역에서 구매자들이 공식 차익 수억~수십억 동을 감수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분양 프로젝트 대부분이 ‘순식간 완판’을 알리며 구매자들의 ‘기회 상실 공포(FOMO)’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초 단푸엉(Dan Phuong) 두 개 동도 한 동(600여 가구)이 분양 60분 만에 ‘완판’됐다. F1 대리점 중개인 투이짱 씨는 2베드룸 가격이 64~66억 동인데, 완판 후 재판매 차익이 5~6억 동이라고 설명했다. “늦을수록 시장 가격 상승으로 차익이 더 커진다”며 많은 고객이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건설부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부동산 가격 보고서에서 중개업체·브로커의 물량 독점과 가격 부풀리기를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개발사는 대리점에 판매가의 2~3% 수수료를 주지만, 대리점은 고객에게 5~20%에 달하는 차익을 추가로 요구한다는 것이다.

 

Vn익스프레스매체 조사에 따르면 과거 ‘핫 프로젝트’였던 곳에서는 투기 투자자들이 물량을 내놓으며 차익을 낮추고 있다. 하노이 동부 대형 도시구역 4개 동에서는 15% 계약금 납부 물량이 차익을 4~5억 동에서 1~2억 동으로 낮췄고, 일부 80~100억 동 대형 평형은 계약가 그대로 매물로 나왔다. 북부 45층 3개 동 프로젝트도 첫 회차 납부 후 수억~반억 동씩 가격을 내리고 있다.

 

부동산 포털 Batdongsan.com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7%는 4분기 거래량이 3분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아파트 부문은 19%가 거래 하락 추세라고 밝혔다.

 

호따이 국제건설회사 응우옌찌탄 사장은 “예약이 물량을 크게 초과하면 차익이 발생한다. 한 프로젝트에 수십 개 대리점이 있는데 분양 물량은 수백 가구에 불과해 대리점별 몫이 극소수”라며 “희소성 강조와 차익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컨설턴트 레꾸옥끼엔 씨도 “대규모 예약과 높은 차익이 실제 수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 신규 물건 FOMO를 조장해 빠른 재판매 거래를 유도하는 전술”이라며 “북부에서 남부까지 확산 중이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차익으로 후속 구매자가 가장 큰 위험을 떠안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프로젝트가 잇따라 나오면서 단기 투자자들의 유동성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선택지가 다양해지며 공급 부족으로 인한 FOMO가 약화되면 재판매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CBRE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 4분기 신규 아파트 공급은 1만1100가구로, 올해 총 3만2300가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6~2027년에도 연평균 3만3000가구 이상 공급이 예상된다. 다양한 지역·상품군 공급 확대는 ㎡당 5000~6000만 동 중저가 세그먼트를 되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부 2025년 결산 회의에서 응우옌비엣훙 차관은 “주택 가격이 해마다 오르지만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담합·가격 부풀리기·투기로 공급수요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인정했다. 내년 주택법·부동산사업법 개정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더보기
인텔, 베트남 내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시설 확대 요청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에 발맞춘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인텔에 베트남 내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시설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호치민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위치한 인텔 공장. 부이 호앙 푸엉 과학기술부 차관은 지난 수요일 호치민시에 있는 인텔 프로덕츠 베트남(IPV) 조립 및 테스트 시설을 방문하여, 베트남의 반도체 개발 전략에 따라 미국 및 주요 기술 기업, 특히 인텔과의 협력을 심화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푸옹 차관은 인텔이 베트남 내 조립, 시험 및 패키징(ATP) 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의 반도체 로드맵 이행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인력 양성, 전문 연구소 및 시험 인프라 구축, 반도체 제품 연구 개발, 스타트업 및 현지 칩 설계 센터 지원 등이 포함된다. 또한 푸옹 차관은 인텔이 마이크로칩 기술을 베트남에 신속하게 이전하고, 고부가가치 반도체 생태계 구축 경험을 공유하며, 베트남 정부 부처 및 기관과 협력하여 기술 관련 전략적 계획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인텔이 연구 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특히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응용 분야별 칩 개발을 위한 칩 설계, 시뮬레이

경제

더보기

문화연예

더보기
데블스캔디, AI 기반 캐릭터 IP ‘힙핍Heeppeep’ 론칭… 캐릭터 엔터테크 기업으로 도약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데블스캔디(Devil’s Candy)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캐릭터 IP ‘힙핍(Heepeep)’을 공식 론칭하며 ‘캐릭터 엔터테크(Entertainment-Tech)’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힙핍’은 사막에서 살아남는 작고 엉뚱한 개구리 캐릭터로, 잘하는 건 없지만 생존력 하나만큼은 강한 자연계의 최약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 캐릭터는 대사 없이 표정과 상황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넌버벌(non-verbal) 3D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전개되며, 유튜브 및 글로벌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데블스캔디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 기반의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 캐릭터의 행동·표정·스토리 생성 과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짧은 기간 안에 다수의 에피소드와 캐릭터 변형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AI-IP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블스캔디 이동석 대표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상상력을 현실로 확장시키는 엔진”이라며 “‘힙핍’을 시작으로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IP 비즈니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K-엔터테크 스튜디오로 성장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