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권보관청(VSD)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증권계좌 수가 전월 대비 25만 7,000개 이상 증가해 총 1,075만 개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신규 계좌는 145만 개가 개설되며, 개인투자자가 전체의 99.37%를 차지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신규 계좌 개설 수는 25만 7,000개를 기록, 이는 최근 3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전 달 평균 15만~20만 개 수준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VN-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4월 초 1,226포인트에서 8월 말 1,682포인트로 37% 급등한 영향이 컸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를 대표하는 지수는 약 12% 상승했다.
▶2025년 증권 계좌 개설 수
월 | 개설 수 |
1 | 80,718 |
2 | 149,991 |
3 | 157,380 |
4 | 194,023 |
5 | 190,852 |
6 | 198,974 |
7 | 226,341 |
8 | 257,632 |
시장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다. 세션당 평균 17억 5,000만 주 이상 거래되며, 평균 거래대금은 49조 5천억 동(약 19억 5,000만 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롱비엣 증권(Rong Viet Securities) 분석팀은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시장 상승의 주동력"이라며, 8월 개인과 기관이 각각 약 20조 동 순매수했다고 추정했다.
기관투자자는 전체 계좌의 0.2%에 불과하지만, 거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베트남(Mirae Asset Vietnam) 통계에 따르면 2023~2024년 세션당 거래대금의 6~10%를 차지하던 기관투자자 비중이 현재 40~50%까지 상승했다.
베트남 증권위원회(SSC) 부티찬뚜옹(Vu Thi Chan Phuong) 위원장은 7월 말 제25주년 기념식에서 "개인과 기관, 국내외 투자자 간 합리적인 구조 조성"을 업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는 증시 발전을 위해 외국인 접근성 강화와 정보 공개 확대를 추진 중이며, 이는 베트남의 신흥시장 지위 업그레이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올해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제 성장률 7.5%(상반기 기준)와 맞물려 투자자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메이뱅크투자은행(MSVN)은 VN-Index 연말 목표를 1,8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기업 이익 성장 18.5%와 공공투자 모멘텀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