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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롯데 중국 철수, 베트남 시장 공략?

중국 시장을 완전히 떠난 롯데는 과연 베트남을 미래 계산의 목적지로 여겼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한국 정부의 특별사면을 받은 뒤 첫 방문국인 베트남을 다음 주 방문할 예정이다. 코리안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순방은 특히 중국 철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베트남 내 한국 기업 5위 그룹이 얼마나 중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신동빈 회장, 사진 로이터

 

앞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 등 여러 롯데 임원들이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영업활동을 점검한 바 있다.

 

◆ 롯데의 전략적 방향 전환

 

사실, 롯데는 한국과 일본에 이어 한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였던 중국에서 거의 완전히 철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청두점 매각을 마무리했다. 백화점이 매각에 들어가면 롯데는 진출 14년 만에 중국에 남는 게 없게 된다.

 

롯데쇼핑이 청두의 마지막 지점을 폐쇄했다.

 

롯데쇼핑은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5개 백화점과 199개 할인점을 열었다. 하지만 2017년 한국이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뒤 중국은 현지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경제보복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2018년 중국 내 매장을 모두 폐쇄했고, 롯데백화점도 올해 청두점 문을 닫은 뒤 같은 수순을 밟는다.

 

중국에서 문을 닫았을 때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두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지만 베트남은 소매업에서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 있어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어 롯데의 국내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쉽지 않은 여정

 

롯데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은 한국, 일본에 이어 롯데그룹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회사는 현재 270개의 롯데리아 레스토랑과 15개의 롯데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롯데 GRS가 운영하는 버거 체인점, 롯데마트는 롯데쇼핑이 소유한 대형마트 매장이다.

 

이밖에도 롯데그룹의 다른 회원사들도 하노이와 호찌민시에 대규모 쇼핑단지와 아파트를 짓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코엑스 컨벤션센터와 전시센터보다 1.5배 큰 '에코 스마트시티'라는 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노이에서는 2023년 롯데몰 하노이를 완공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베트남 내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해외 컨소시엄인 롯데벤처스 베트남을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가 사업을 허용한 첫 외국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롯데의 베트남 사업활동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그룹이 전략적인 사업부문을 소유하고 있으며 소매업에서 하이퍼마켓, 부동산 및 투자, 금융펀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강점을 홍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 소매시장에서는 마산(윈마트, 윈마트+), TGDD(박호아싼), 사이공 협동조합(꿉마트) 등 현지 업체와 센트럴그룹, AEON, 서클K 등 외국계 '거인'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등 많은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아마도 롯데는 목표와 야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사업 전략 없이는 베트남에서 시장을 개발하고 확장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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