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이 발생했다. 아직 필리핀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베트남 및 국제 기상 기관들은 이 저기압이 태풍으로 강화되어 동해(남중국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NCHMF)는 1일 오전 10시 기준, 열대저기압이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최대 풍속 61km/h(6~7급, 돌풍 9급)로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15km 속도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예보에 따르면, 내일(2일) 오전 10시 루손섬 동쪽에서 8급 태풍(돌풍 10급)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3일 오전 10시 루손섬에 접근할 때는 9급 태풍으로 세력이 강해지며, 방향을 유지한 채 속도가 시속 20~25km로 증가한 후 동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JMA)도 내일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하며, 하루 뒤 루손섬에 상륙할 때 풍속 82km/h로 세력이 커질 것으로 봤다. 동해 진입 후에는 중국 하이난섬과 통킹만 방향으로 이동하며 풍속 108km/h까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태풍 영향으로 3일부터 동해 북동부 해역에서 바람이 6급에서 8급으로 점차 강해지며 돌풍 10급, 파고 2.5~4.5m가 예상된다. 4~6일에는 북부 동해(황사특별구역 포함)에서 10~11급 강풍과 돌풍 14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해역에서 운항 중인 선박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동해에서는 이미 10개의 태풍과 4개의 열대저기압이 기록됐다. 가장 최근인 태풍 '부알로이'는 지난달 24일 필리핀 동쪽에서 형성된 뒤 평소 속도의 두 배로 동해로 이동했다.
9월 28일 밤, 부알로이 태풍은 11급 바람(돌풍 14급)으로 베트남 하띤~북부 꽝찌 지역에 상륙한 뒤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며 29일 오후 1시 상부 라오스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태풍으로 인한 폭우는 9월 25일부터 오늘까지 지속됐으며, 라오까이 타시랑 685㎜, 푸토 응옥손 594㎜, 탄호아 쑤안빈 836㎜, 응에안 옌트엉 637㎜, 하띤 쿠옹지안 575㎜, 꽝찌 득호아 593㎜, 후에 바크마 857㎜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농업환경부 제방관리 및 자연재해예방국에 따르면, 오늘 아침 기준 사망자 29명(주로 토네이도, 산사태, 홍수로 인함), 실종자 22명, 부상자 139명, 기아라이 선박 8명(기아라이 연안 110해리 지점에서 연락 두절)이 발생했다.
이 밖에 주택 91채가 완파됐고, 14만4000여 채가 지붕이 날아가거나 피해를 입었으며, 2만 채가 침수됐다. 논밭 3만4000핵타르, 양식장 1만헥타르가 침수·유실됐고, 가축 1100마리와 가금류 17만9000마리가 죽거나 떠내려갔다.
어제 하노이에서 발생한 폭우로 도심 82곳이 0.3~0.6m 깊이로 침수됐으며, 일부 지역(탕롱대로 5·6번 지하도, Km9+656, 미딘-티엔히엔 교차로, 듕딘응에, 보찌콩)은 1m에 달했다. 일부 성의 예비 경제 피해액은 총 8조100억 V동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