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베트남의 대유행 이후 시대는 지났지만 세계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가는 여전히 이 같은 성장 지표에 극도로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베트남은 성장, 외환보유액, 심지어 통화정책 면에서 아시아의 나머지 국가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썼다.
베트남 국영은행(SBV)은 지난 10월 24일 운영금리를 0.5~1%포인트 인상하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한 달여 만에 두 번째 증가세다. 가동금리 인상 결정은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강한 미국 달러화 가치 상때문이라고 베트남 중앙은행이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BV가 외환보유액 보전을 위해 환율 대역을 5%로 확대하자 VND는 지난 10월 4% 절하됐다. CEIC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6월 기준 수입 3개월 이상에 해당한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기준 수입 5개월 이상, 태국과 필리핀의 7개월 수준이다.
세계가 불황에 빠지면 베트남 경제는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베트남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환율 대역을 한 번 더 넓히고 VND를 받아들여야 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프라 투자와 강력한 무역 자유화,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 덕분에 베트남 경제의 생산 역학이 약화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미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나 치솟았을 때도 베트남이 유리하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9월에야 통화정책을 긴축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은 주로 외환보유액을 매각하고 유류세를 인하하여 화폐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쌀 수출국이라는 장점 덕분에 베트남은 세계 식량 가격 상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 같은 장점으로 8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같은 기간 2.9%에 그쳤다. 통계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CPI는 4.3% 증가했지만 여전히 지역 기준으로는 낮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황이 더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CEIC에 따르면 10월 핵심 인플레이션은 거의 4.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핵심인플레이션: 식품, 신선식품, 에너지, 보건서비스, 교육 등 국가가 관리하는 상품을 제외한 CPI가 10월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수출은 현재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베트남 9월 수출은 전월 대비 5.1% 감소(계절 요인 데이터 조정 완료)를 기록했다.
어려운 2020년과 2021년 이후 베트남 경제는 2022년 마지막 달을 거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고 경제 성장도 빠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상황이 경제에 조금 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내년 고속성장을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나티시스(Natixis)는 2023년 베트남이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화 약세는 수출 수요 약세의 영향을 둔화시킬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트남의 대유행 이후 순탄치 않은 시대는 지났지만 세계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는 여전히 이 같은 성장지표를 간절히 갈망하고 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