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뉴타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외적 약세와 재개방 효과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8.02%에서 2023년 5.8%로 완만해질 것이라고 HSBC가 목요일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국 중 하나였지만 2023년은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은행은 지적했다.
HSBC의 전망치는 베트남 국회의 목표치인 6.5%보다 낮은 것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해외은행(UOB)의 전망치인 6.62%보다 약간 낮다.
HSBC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성장의 가장 큰 하방 리스크는 무역 역풍 심화다. 베트남의 대외 엔진은 지난 몇 달간 급격히 둔화됐고, 주요 교역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새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베트남은 2022년에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718억5천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 중 외자기업은 74.4%인 12.1% 증가한 2767억6천만 달러를 차지했다.
HSBC는 베트남이 특히 근원 물가에 대해 계속해서 더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은 면밀히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2023년에 평균 인플레이션이 4.0%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3.15% 상승한 반면 2022년 평균 근원물가 상승률은 2.59%에 달했다.
HSBC는 베트남 관광 부문이 지속적으로 회복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중국의 1월 8일 재개장은 부양책이 될 것 같다. 게다가, 베트남은 즉각적인 무역 역풍을 상쇄할 수 있는 쿠션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목적지로 남아 있다.
HSBC는 "삼성과 LG 같은 전통적인 기술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확장 계획을 지속했을 뿐만 아니라 애플과 같은 새로운 기업들도 베트남에 공급망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관광 회복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처졌다. 2022년 동남아 국가는 연간 목표의 70%에 해당하는 약 36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는데, 이는 2019년 수준의 20%에 불과하다.
글로벌 무역 역풍으로 2022년 12월 베트남 수출은 전자제품 등 주요 품목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약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4% 급감했다. 한편, 수입 역시 기술 관련 수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8.1% 급감했다.
"이는 베트남이 전자제품 제조업에서 수입 집약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냉각된 글로벌 기술 사이클에서 최전선에 섰음을 시사한다."
베트남의 제조업 전망은 난관에 봉착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월 47.4에서 2022년 12월 46.4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수요 악화 속에 제조업은 더욱 위축됐다. 가장 최근의 결과는 팽창과 수축을 구분하는 50의 호황과 불황선 아래에 있다.
HSBC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준의 상승 사이클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둔화가 예상되고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베트남 국가은행(SBV)의 통화긴축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SBC는 SBV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5%포인트씩 리파이낸싱 금리를 인상해 2023년 중반까지 리파이낸싱 금리를 7.0%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