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앙은행은 17일부터 베트남 동과 미국 달러 간 현물 환율 범위을 3%에서 5%로 조정했다.
이번 새로운 범위로 시중은행들의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루 단위로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중앙환율 대비 최대 5%까지 상향 조정된다. 은행 환율이 이전보다 2% 이상 오르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이날 오전 중앙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5동 오른 2만3586동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최저가 2만2406동, 상한가 2만4765동으로 달러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국제시장의 예측불허 상황에 선제적으로 적응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긴축과 금리인상을 지속하기 위해 이 범위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날 오전 달러화 강세의 척도인 미국 달러 지수는 연초 대비 17.5% 이상 오른 113.1포인트에 거래되며 20년 만에 최고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앙은행의 범위 상향 조정으로 초반 시중은행들의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비엣콤뱅크는 개장 초 미국 달러 매수·매도 가격을 주말 종가 대비 60동 오른 2만3980~2만4290동으로 제시했다. 새콤뱅크에서 달러 가격은 2만3990~2만4247동으로 상승했고, 액심뱅크는 2만4160~2만4430동으로 200동 가까이 상승했다.
오전 11시 10분 비엣콤뱅크는 달러는 170동 급상승한 2만4160~2만4460동을 기록했고, BIDV도 오전 들어 4번째로 환율을 2만4180~2만4460동으로 조정했다. 은행의 미국 달러화 가치는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연초 대비 6.7% 이상 상승했다.
암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격은 2만4500동을 넘어섰다. 하노이 일부 외환 교환소는 전날보다 150동 이상 오른 2만4420~2만4520동 안팎의 매도 호가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통화정책 도구를 조정하며, 외화 개입을 매도할 준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