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러 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줄고 있어 달러가 지나치게 절상될 경우 자국 통화를 살리기 위한 개입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에 따르면 한 나라가 상품 수입에 비축액을 사용할 수 있는 월수로 측정한 외환보유액을 추적하는 지수는 신흥 아시아(중국 제외)의 경우 7로 떨어졌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 그것은 10이었다. 심지어 2020년 8월에도 16개로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유량은 인도 9개월, 인도네시아 6개월, 필리핀 8개월, 한국 7개월에 해당한다고 스탠다드차타드는 밝혔다.
디비아 데베시 스탠다드차타드 아세안 및 남아시아 외환조사국장은 "이는 각국의 자국 통화 보호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의 외환정책이 예전보다 지지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인도와 태국의 보유량은 각각 810억 달러와 320억 달러, 한국은 270억 달러, 인도네시아는 130억 달러, 말레이시아는 90억 달러 감소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국가는 태국으로, 말레이시아, 인도 순이다.
2021년(검은색)과 현재(분홍색)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 차트: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에 의존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으로 돈이 강하게 유입됐다. 아시아의 시장 개입 능력이 떨어지면 이들 국가의 현지 통화는 더욱 평가절하될 것이다. 많은 통화들이 최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베시는 중앙은행의 목표가 수입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수출 활성화로 전환될 경우 달러 매도에서 달러 매수로의 개입이 전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기준으로 가치가 낮아진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의 원인이다.
"현재 준비금 사용률로 인해 태국,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가 걱정되고 있다. 비슈누 바라단 미즈호은행 경제전략실장은 "말레이시아의 상황도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신흥국의 상황은 더 나은 금융 완충 장치를 구축한 덕분에 이전 위기보다 낫다. 최근 몇 달 동안 투자자들도 이러한 시장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는 이러한 국가들이 더 높은 성장과 지원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이라는 중요한 이정표에 가까워졌다. 한편 원화도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도 루피와 필리핀 페소화도 최근 달러 대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단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과정에 대한 더 많은 단서를 찾기 위해 오늘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 관계자들 또한 최근 적극적으로 개입을 발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주 엔화 변동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이들이 거의 매일 통화시장에 개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원화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바라탄은 "중앙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 경기 침체 위험,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그들이 위험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