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처음으로 현재 유로당 1달러 선에 근접한 1.002달러로 교환되고 있다. 어제 1유로는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1.0006달러에 거래되었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은 1:1 교환은 단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2002년은 또한 이 두 화폐가 동일한 가치를 가진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유로는 올해 초부터 미국 달러 대비 12% 절하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공급 불안으로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원인이다.
유로 ,지난 1년간 미국 달러 가격 변동.
유럽 연합은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도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최근 독일로 가는 노르드스트림 1 송유관 가동을 중단해 열흘간 정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관리들은 송유관이 다시는 가동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는 경제성장 둔화와 맞물려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긴축 통화정책을 펴는 데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8.6%로 상승했던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ECB가 지지부진해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독일은 지난주 연료가격 상승과 공급망 변동성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면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상품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중앙 은행, 특히 미국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Fed)의 가격 인상 사슬과 경제 성장 둔화는 계속해서 유로에 압력을 가하고 투자자들이 피난처로 달러를 찾게 만들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 인상했고 이달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도이치 글로벌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George Saravelos)는 유럽과 미국이 모두 경기 침체에 빠지면 달러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3분기 경기침체에 빠지고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유로화 가격이 0.95~0.97달러로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유럽 여행을 원하는 미국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세계 경제 안정에는 그리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