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앙2사업은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200㎿급 석탄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가 22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로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한다. 한전은 연내 사업 및 금융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중 착공해 오는 2025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사업성 여부가 검토된 지 7개월 만에 이뤄졌다. 붕앙2 프로젝트는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일부 여당 의원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사업 승인이 지연됐다. 사업 반대 측은 석탄 화력이 온실가스 생산의 주범임을 강조해왔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일부 해외 기관투자가도 기후 변화 리스크를 거론하며 부정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전은 그러나 베트남 당국과의 신뢰, 국내 관련 업계의 손실 우려, 환경 문제 해소 등을 앞세워 붕앙2 석탄 화력 건설을 확정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지난달 18일 국회 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사업과 베트남 붕앙2 사업 등 예정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일정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다만 성 장관은 “앞으로는 상대국의 요청이 있고, 상대국의 환경 개선과 관련 생태계에 기여하는 등 지금보다 대폭 강화된 여건하에서 공기업들의 해외 발전 사업 진출을 검토하겠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