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항상 석유를 '검은 금'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유가가 오르면 오일국가의 석유회사와 정부가 벌어들인 수입은 적지 않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4월 20일(미국 시간) 첫 거래는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준에서 거래되며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BBC에 따르면, 국제 에너지 기구는 이전에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그리고 이라크가 유가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서 경고했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일 경우 이들 국가의 석유 생산 수입이 50~8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재 유가는 15달러/배럴 미만이다.
많은 나라들은 석유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비교적 취약한 경제를 가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연료 산업은 이라크의 수출 매출의 98.5%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보석, 귀금속, 과일, 견과류가 포함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이라크는 약 500억 달러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무원 급여 지급은 말할 것도 없고, 예산 적자는 특히 세계적으로 코비드-19 전염병이 복잡할 때 이 중동 국가의 건강 관리에 대한 지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위기가 최소 1000억 달러 이상의 사우디 아라비아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한편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가가 적어도 85달러/배럴에 도달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앞서 사우디는 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러시아와의 시장점유율을 끌어내기 위해 유가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화석 연료에 대한 6500억 달러의 보조금 외에 석유와 가스 산업에 대한 지원을 고려했다.
WTI 표준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석유저장 및 유통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산업은 여전히 많은 나라들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 보다 BBC는 "이것은 유가 위기 동안 미국을 덜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유가 하락은 소비자와 기업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조차도 우한(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여행 제한과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유가하락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
반면 중국은 석유산업의 어려움으로 혜택을 보는 나라다. 중국은 전 세계 석유 수입량의 20%를 차지하며 석유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객이다.
BBC는 또한 최근 중궁이 최저 유가를 이용하여 국가 비축유에 석유를 대량 사들일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