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리들은 캄보디아가 국경 너머로 BM-21 로켓과 기타 무기를 발사해 3개 주에서 군인 1명과 민간인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솜삭 텝수틴 태국 보건부 장관은 7월 24일 오후 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최소 11명의 민간인과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의 로켓 발사가 국경 인근 병원을 강타했다고 덧붙였다.
수티로즈 차로엔타나삭 태국 국경 주 캅초엥 구청장은 오전 9시 40분 반조록 마을 주민들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을 때 캄보디아의 BM-21 로켓 발사기에서 발사된 포탄 두 발이 마을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켓포의 폭발로 성인 1명과 12세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티로즈 씨는 따모안톰 사원 인근에서 태국군과 캄보디아군 간의 교전으로 인해 지역 당국이 국경 인근 86개 마을 주민 약 4만 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근 프라삿 지역의 학교로 이송되었다.

시사켓 주에서도 칸타라락 지역 반푸에 주유소 내 슈퍼마켓에 캄보디아산 로켓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국 소방구조대는 슈퍼마켓에서 사망한 두 명의 희생자가 학생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크메르 타임스가 7월 24일 공개한 영상에는 양국 국경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한 후 캄보디아군 로켓 발사대가 개활지와 도로에서 태국을 향해 여러 발의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에서 캄보디아군이 어떤 종류의 발사대를 사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캄보디아군은 122mm 로켓을 발사하는 BM-21 Grad, PHL-81, PHL-90B, RM-70 로켓 발사대와 300mm 탄을 발사하는 PHL-03 발사대, 그리고 일부 구형 모델을 운용하고 있다.
오늘 아침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지역인 따모안톰 사원 근처에서 교전이 발생했으며, 양측은 상대방이 먼저 발포했다고 비난했다.
태국군은 국경 인근에 주둔한 캄보디아 보병 부대를 공격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 전투기가 프놈펜 관할 지역의 왓깨우 시카키리보람 도로에 폭탄 두 발을 투하했다고 확인했지만,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이 대규모 병력과 중화기를 투입하여 "캄보디아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했다고 비난하며, 이는 "유엔 헌장, 아세안 규범, 그리고 국제법의 핵심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이번 교전은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태국은 7월 23일 캄보디아가 지난 5월 교전으로 태국 군인 한 명이 부상을 입은 분쟁 국경 지역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비난했다.
태국은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본국으로 소환하며 양국 외교 관계 격하를 발표했다. 캄보디아 역시 7월 24일 태국과의 관계를 "최하위"로 격하하고 방콕 주재 외교 인력을 소환하는 등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분쟁의 기원은 프랑스의 캄보디아 점령 이후 양국 간 국경이 설정된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다 공식적으로 적대적인 관계에 접어든 시점은 2008년으로, 당시 캄보디아는 분쟁 지역에 있는 11세기 사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했다. 태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수년간 양측은 간헐적으로 충돌했고, 이로 인해 양측의 군인과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최근 들어서는 올해 5월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충돌 과정에서 숨지면서 또 한 번 긴장감이 높아졌다. 해당 사건으로 양국 관계는 10년 사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았다.
이에 지난 두 달간 양국은 각자 국경 제한 조치에 나섰다. 캄보디아는 태국산 과일 및 채소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전력 및 인터넷 서비스 수입도 중단했다.
아울러 최근 몇 주간 양국은 국경 지역의 병력을 증강해왔다.
태국의 품탐 웨차야차이 총리대행은 양국 간의 분쟁이 여전히 "민감한" 상태이며, 국제법에 따라 신중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훈 마넷 총리는 자국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무력 공격에는 무력으로 대응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했다.
과거에도 심각한 교전 상황이 몇 차례 발생한 바 있으나, 비교적 빠르게 진정되었다.
현재도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아 보이나, 양국 모두 이번 대치 상황을 진정시킬 힘과 자신감을 갖춘 지도력이 부족한 상태다.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는 아직 자신만의 권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다. 부친인 훈 센 전 총리는 자신의 민족주의적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이번 갈등을 더 부추기려는 모양새다.
태국의 경우 또 다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지지하는 불안정한 연립 정부가 집권한 상태다. 탁신 전 총리는 원래 자신이 훈 센 일가와 개인적으로도 친밀한 관계라고 믿었다. 그러나 훈 센 전 총리가 사적인 대화를 유출하며 자신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직무 정지를 당하게 되었고, 이에 배신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BBC/프놈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