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027 아시안컵 최종 예선 F조 2라운드에서 개최국 말레이시아에 역대 최악의 패배를 당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말레이시아는 귀화 선수 9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경기 대부분을 지배했다. 베트남은 약간의 운과 골키퍼 응우옌 필립의 멋진 선방 덕분에 전반전을 간신히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혼혈 또는 귀화 선수인 주앙 피게이레이도, 호드리고 올가도, 코르빈 옹, 디온 쿨스가 차례로 골을 넣으며 말레시아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참패로 베트남은 2년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베트남은 말레시아에게 패배로 승점 3점으로 2위, 말레이시아는 승점 6점으로 선두가 되었다. 두 팀의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을 우선으로 적용한다. 따라서 F조의 나머지 두 상대인 라오스와 네팔을 모두 이길 경우,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26년 3월 홈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골 이상 차로 꺾어야 한다.

트랜스퍼마크트(Transfermarkt )에 따르면, 홈팀에서 골을 넣은 4명의 선수 중 피게이레이도, 홀가도, 쿨스를 포함한 3명의 선수의 가치는 90만 달러 이상이다. 베트남 선수 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는 없다. 말레이시아는 호주와 남미 출신의 귀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덕분에 베트남팀의 약 3배에 달하는 1,760만 달러 규모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경기는 두 팀의 실력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베트남은 이번 경기에서 2024 아세안컵 결승 2차전에서 부상을 입은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응우옌쑤언손이 결장했다. 또한 응우옌탄빈, 부이호앙비엣안, 도안응옥탄 등 핵심 선수들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팀에는 골키퍼 필립과 레프트백 카오 펭클 꽝빈, 두 명의 혼혈 귀화 선수가 있다. 이번 경기는 꽝빈이 2025년 3월 베트남 시민권을 취득한 후 조국 대표팀에서 뛴 첫 경기이다.
두 팀은 초반 30분 동안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느리게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36분 쿨스의 장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이후 계속해서 필립의 골문을 강타했다. 40분에는 피게이레이도가 근거리에서 강하게 헤딩슛을 날렸지만 필립 골키퍼가 공을 쳐냈다. 4분 후 미드필더 아리프 아이만이 도두이만을 제치고 드리블로 필립을 상대했지만, 그의 칩 슛은 베트남 팀의 마지막 수비수를 넘지 못했다.
베트남은 부상으로 센터백 응우옌탄쭝은 38분에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말레시아팀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다. 후반 초반, 대표팀에 첫 선발 출전한 미드필더 보호앙민코아는 필드 중앙경기장에서 피게이레이도에게 공을 빼앗겼고 29세의 브라질 공격수는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슈팅을 때려 골을 넣었다.
피게이레이도는 지난 시즌 터키 쉬페르 리그 5위를 차지한 바삭셰히르 FC의 주전 스트라이커이다. 그는 유럽에서 9번째로 강력한 리그인 쉬페르 리그에서 136경기에 출전하여 33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14번 스트라이커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위치를 선점하고 베트남 수비진을 위협했다. 그는 센터백 파쿤도 가르세스, 존 이라우르기, 미드필더 엑토르 헤벨, 스트라이커 이마놀 마추카, 그리고 홀가도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갓 귀화한 라틴계 선수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피게이레이도의 골은 부킷 잘릴 경기장을 들썩이게 하며 홈팀의 경기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10분 후, 말레이시아는 오른쪽 측면에서 롱 패스를 연결하며 점수를 두 골차로 벌렸다. 탄쭝을 대신하여 들어온 팜쑤언 만은 아리프 아이만을 추격하던 중 넘어졌다. 23세의 미드필더는 공을 쉽게 홀가도에게 패스했고, 홀가도는 페널티 지역으로 돌진하여 센터백 팜리득과 골키퍼 필립을 모두 제치고 텅 빈 골망을 가르며 골을 넣었다.
베트남의 악몽은 88분, 엔드릭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쿨스가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끝났다. 두 팀이 수십 년 동안 24경기를 치른 후, 한 팀이 4골 차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시안컵 최종 예선은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2025년 3월 25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돈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라오스, 네팔과 함께 F조에 속해 있으며, 각 조 1위 6개 팀만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본선은 2027년 1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4개 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시작된다.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3라운드에 진출한 18개 팀이 이미 최종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