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 9월 20일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친 뒤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 최근 몇 주 동안 이 기관은 이전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더 많은 자료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준은 2022년 3월 이후 11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여전히 목표치의 두 배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약 5.25~5.5%로 2001년 이후 가장 높다.
연준도 어제 잇따라 발표하면서 올해 금리를 5.63~5.87%로 올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연준이 연말에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2.1%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한편 실업률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도 내년에는 기존 전망보다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새로운 예측은 연준이 미국의 연착륙 전망에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내년 정책을 완화할 필요성도 줄어든다"고 원금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논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착륙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이는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인해 위협받을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고,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도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연준의 관심을 끌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이 근본적인 목표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가 안정이 회복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에서 "미국 경제가 지난 몇 달간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에는 고용시장에 대해 "흥미롭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 기관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의 다음 회기는 다음 달 말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