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회사의 임금 협상에서 노조를 배제하자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 논란을 이유로 파업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고 CNBC가 4일 보도했다. 그렇게 되면 삼성 창업 사상 첫 파업이 된다.
노조는 삼성이 그들을 임금 협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노조는 약 1만명의 직원을 대표하며, 이는 그룹 전체 직원 수의 8%에 해당한다. 그들은 서울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회장에게 협상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현국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과 협의를 거쳐 파업에 돌입하겠다면서도 삼성 회장의 '태도'와 협상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파업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가입자수가 전체 임직원의 8%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면서 영업이익도 급감한 터라 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노조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노사협의회를 통한 단체교섭 무력화' 역시 이미 2021년 무혐의로 결론이 난 바 있어 파업 명분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만이다. 올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도 6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감소했다.
반도체 감산 결정으로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지만 당장 2분기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도 주머니를 닫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의 TSMC도 반도체 한파에 임금인상 폭을 예년 수준인 5%로 공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진심으로 요청합니다"라고 노조 대표가 말했다.
CNBC와는 삼성은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파업이 강행되면 1969년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하드웨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서비스 제공업체를 만드는 사업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근로자들에 대한 부담은 1분기 영업이익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세계 최대의 메모리 칩과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는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다. 제조 부문은 삼성전자의 가장 큰 수익 창출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노조는 근로자 임금 6% 인상을 요구했지만 지난달 삼성은 임금을 4%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