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수요가 감소하면서 해운업계는 '컨테이너가 항구로 가득 차'있는 상황에 빠졌다.
이탈리아의 물류 회사인 소게세(Sogese)의 CEO인 안드레아 몬티는 밀라노에 있는 그들의 창고가 가득 찼다고 말했다. 안드레아는 "재고가 있는 컨테이너의 수가 너무 많아서 우리는 새로운 고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년 중 가장 큰 쇼핑 시간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만, 안드레아 몬티에 따르면, 소매상들은 재고가 너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주문을 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수요가 감소하면서 운송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컨테이너의 과밀화는 전 세계 소비자 수요 감소와 임박한 경기침체 위험의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 많은 수의 컨테이너들이 항구에 적체되어 있다. 사진: CNBC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초 보고서에서 지금부터 2026년 사이 전 세계 GDP 손실이 독일의 GDP와 맞먹는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기여하는 국가들이 올해나 내년에 최소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 하락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스턴 항구는 혼잡한 컨테이너 창고를 개방하기 위해 부두에 7일 이상 방치된 빈 컨테이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했다. 컨테이너 운송회사 xChange의 한 대표는 운송회사들이 창고 압력을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를 옮기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다른 많은 운송회사들은 운행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양 부문 분석 플랫폼(Drewry)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주요 컨테이너 선적 항로의 선박 결항 건수는 약 14%에 달한다.
한편, 운임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수요 부진 속에 급락했다. 세계 컨테이너 지수(World Container Index)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 한 대에 대한 선적 가격이 2773달러(약 7000만 동)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성수기보다 7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지난주 머스크는 혼잡과 수요가 완화되면서 운임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글로벌 수요 위축과 함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운활동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