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9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5월 물가상승률이 8.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곧이어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WSJ는 물가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월 대비 0.3% 증가해 8.6%에 달했다. 차트: Investing.com.
곧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4.41% 이상 하락했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서 가장 큰 디지털 화폐의 가격이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이면서 6월 11일 새벽(베트남 시간) 2만8858달러까지 급락하는 등 순식간에 3만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으로 자본금이 5530억달러로 쪼그라들었고, BTC 거래량은 약 24.5% 증가해 2760만 달러 선을 맴돌았다.
같은 시각 미국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2.4%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75포인트 하락했다. 코인글라스의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11일 비트코인의 새벽 폭락으로 8만3835명 이상의 트레이더들이 파생상품 거래 주문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사진: CoinMarketCap.
비트코인 가격은 한 주 동안 약 9% 하락했다.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지난 6월 11일 시장 폭락 직후 7.14% 하락했다.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리플(XRP) 등 시장에서 고캡 플랫폼 코인은 각각 9.89%, 11.33%, 5.16% 하락했다.
디코딩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세계 각국 정부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
그 결과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모두 크게 하락해 투자자들을 두렵게 했다.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심리지수는 현재 13/100 선, 즉 '극도의 공포' 지역에서 맴돌고 있다.
비트코인의 약세 주기는 3월 마지막 주 코인 당 4만6800달러로 시작됐다. 이 기간 동안 세계 최대 디지털 화폐는 한때 동당 2만6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최고치인 6만8000달러와 비교하면 BTC는 60%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