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는 키예프와의 갈등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킬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며 지난 며칠간 모스크바와 키예프 간의 3차례 회담을 언급했다.
러시아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피난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다음 회담에서는 민간인들이 전쟁 지역을 떠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주의적 회랑에 대한 정보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로 가려는 사람들은 서쪽으로 대피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주민 약 200만명이 러시아로 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군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점령이나 정부 전복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주민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자는 또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역병과 탄저병 등 위험한 병원체와 관련된 우크라이나의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이유를 세계에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과 키예프는 이전에 러시아에 의한 이러한 비난을 부인했다.
이리나 베레쉬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오늘 수도 키예프 주변과 남부 도시 등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6개 지역에서 러시아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하노이시간 10일 오전 14시)까지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현재 2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남부 도시 헤르손을 장악하고 남동부 마리우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코프를 포위했으며 수도 키예프에 협공을 시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심각히 느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렘린궁은 7일 키예프가 군사행동 중단, 중립성 보장을 위한 헌법 개정, 크림반도 러시아의 일부 인정, 동부의 '도네츠크·루간스크 공화국' 독립 인정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작전은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등 에너지원 수입 금지를 발표했고, 영국과 EU도 크렘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모스크바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