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키예프가 크림반도 인정과 중립 유지 등 핵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이 즉각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월 7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하며 동부에 있는 "도네츠크 루간스크 공화국"을 위해 독립을 인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그들은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블록에도 가입하려는 목표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9년부터 나토 가입 로드맵이 우크라이나 헌법에 포함됐기 때문에 러시아 측의 핵심 요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나 멕시코에 미사일을 배치한 것에 비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전 협상 과정에서 서방 지도자들은 키예프의 NATO 가입을 거부할 가능성을 거듭 배제했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사진=로이터통신
패스코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이상 영토 주장을 하려고 하지 않고 있지만 키예프가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크림 반도는 1954년 소련 지도자 니키타 크루쇼프가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 할양할 때까지 한때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소련 내의 자치 공화국이었다. 러시아는 2014년 국민 투표 이후 크림을 합병했다.
우크라이나는 헌법을 수정하고 크림 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한 후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군사 작전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패스코프가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두 지역은 2014년부터 정부군과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군사작전 개시 하루 전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독립을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고 "비파시스트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하며 아무도 발포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13일째로 접어들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접경지역에 집결된 병력 중 약 95%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했지만 아직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시를 장악하고 있으며 다른 주요 목표물들을 포위하고 포격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이 러시아를 "놀랍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은 3월 7일 벨라루스에서 두 차례의 대화 끝에 3차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기대했던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으며 양측은 대화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로이터